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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30. 18:48

구름 위에 텐트를 세우다 전기산업특집2014. 6. 30. 18:48

구름 위에 텐트를 세우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정자를 짓는 풍류가 옛것만은 아니다. 텐트 하나면 정자 부럽지 않은 멋진 풍경이 내 것이 된다. 강원도 정선의 첩첩산중에 둥지를 튼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은 세상에 둘도 없는 풍경을 자랑한다. 발아래로 동강이 시처럼 흐르고, 눈앞에 백운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곳에 텐트를 세워놓고 산과 강, 바람과 구름을 불러모아 신선놀음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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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 동강이 흐르는 명당 중 명당


동강은 장장 65km, 강원도 첩첩산중을 휘감아 흐른다. 멍석을 깔고 누우면 멍석만 한 하늘이 보인다는 정선의 오지를 달려온 동강은 평창과 영월로 넘어가기 전 백운산 자락을 만난다. 절반쯤 달려와 만난 백운산이 힘에 부치는 듯, 그곳에서 몇 굽이 S라인을 연출하며 힘겹게 휘고 또 휘어 돈다. 동강이 힘겹게 그려낸 최고의 절경을 사이에 두고 백운산과 마주한 뒷골에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이 들어섰다. 

해발 600m 동강전망자연휴양림에 둥지를 튼 오토캠핑장은 풍경 하나만큼은 가장 높은 계급장인 별 5개로도 부족하다. 눈앞에는 산이 너울너울 능선을 이루고, 발아래 강이 굽이굽이 산을 휘감아 흐른다. 강과 산이 만들어내는 풍경도 명품이지만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운해다. 백운산과 그 뒤로 겹겹이 서 있는 능선 사이로 넘실대는 운해가 말 그대로 장관을 이룬다. 발아래 구름바다가 펼쳐지면 마치 구름 위에 텐트를 친 듯 황홀하다.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는 전망대 옆으로 이어져 있는 데크 사이트다. 텐트 문만 열면 동강과 백운산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 중 명당이다. 텐트 앞에 테이블을 펼치면 풍경만으로도 풍성한 식탁이 차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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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 펼쳐진 구름바다 


데크 사이트 옆에는 전망대가 우뚝 서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동강과 백운산이 그려내는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스마트폰에는 한 컷에 담기 어려워 파노라마 기능으로 담아야 할 만큼 광활한 풍경이다. 사이트 위쪽에는 동강의 사행천을 형상화한 광장이 있다. 여럿이 수다스러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30분 남짓 소요되는 산책로는 비교적 짧지만, 산나물이 자라는 숲길을 지나 동강의 전망을 즐기며 가볍게 걷기에 좋다. 잘 다듬어진 길에 나뭇조각들을 깔아두어 걸음이 편안하고, 발을 옮길 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도 즐겁다. 

2013년 6월에 개장한 캠핑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올해 안에 예약제를 실시할 예정이고, 내년에 개장할 산채밭을 조성하는 중이다. 산채밭에는 곰취, 곤드레, 취나물 등 각종 산나물이 한창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내년쯤이면 산나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방금 채취한 산나물로 캠핑 요리가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그와 함께 모노레일도 설치 중이다. 

동강과 백운산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 최신 시설의 샤워장과 화장실, 취사장을 갖추었다. 

캠핑장은 48만 8,966m2 부지에 휴양림과 함께 조성되었다. 데크 사이트 18동과 일반 사이트 18동으로 이루어졌다. 동강의 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사이트가 부족할 만큼 인기가 높다. 현재 데크 사이트 10동을 더 늘리고 있으며, 추가로 사이트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데크의 크기는 4m×5.6m로 거실형 텐트가 올라가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다. 샤워장과 화장실, 취사장을 완벽하게 갖췄으며 온수와 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애견과 함께 입장할 수 있어 반려견이 있는 가족들에게 반가운 캠핑장이다. 모든 사이트는 현재 선착순으로 운영 중이며, 예약제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요금은 전기 사용료를 포함해 1박에 2만 원.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의 요리 테마는 강원도다. 이맘때 강원도에는 곤드레나물이 지천이다. 곤드레나물 한 봉지를 사다가 곤드레나물밥에 도전해보자. 담백하고 향긋한 곤드레나물밥은 뜻밖에도 요리하기가 쉽다. 싱싱한 곤드레나물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들기름에 볶은 다음, 불려놓은 쌀에 얹어 밥을 짓고 양념장에 쓱쓱 비비면 끝. 캠핑장에 오기 전에 정선오일장이나 영월서부시장에 들러서 곤드레나물과 함께 강원도 대표 간식거리인 메밀전병과 메밀배추전을 사는 것은 필수다. 메밀전병은 전국에서 택배 주문이 쇄도할 만큼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구수한 메밀과 새콤달콤한 김치 그리고 부드러운 메밀 반죽과 살캉살캉 씹히는 김치속이 잘 어우러진 메밀전병. 담백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배추전. 캠핑장에서 먹는 맛은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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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따라 오지마을 탐방


동강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았다면 이번에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정선읍 가수리에서 시작된 동강은 제장마을, 소사마을, 연포마을, 가정마을 그리고 거북이마을로 이어진다. 비경 속에 숨어 있는 마을들은 시멘트 포장이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오지 중의 오지마을이다. 좁고 험한 길은 안전운전이 필수다. 잠수교를 지나면 나타나는 제장마을은 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었다. 제장마을에서 연포까지 물길로는 수백 m에 불과하지만, 도로는 물길을 따르지 못하고 원덕천을 지나 물레재를 넘어야 닿을 수 있다. 

소사마을과 연포마을의 동강은 꾸밈없이 순수한 자연을 선사한다. 강물은 우뚝 솟은 절벽 아래로 세상사 아랑곳없이 유유히 흐른다. 연포마을에는 영화 <선생 김봉두> 촬영지인 연포분교가 있다. 지금은 생태체험학교로 바뀌어 옛 모습이 사라졌지만, 그 앞을 흐르는 동강의 풍경만큼은 여전히 아름답다. 연포마을에서 거북이마을까지는 2.4km. 길은 온전히 동강을 옆에 두고 이어진다. 거북마을에서 가정마을로 가려면 줄배를 타야 한다. 다섯 가구가 오순도순 살아가는 가정마을.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이 오지마을에서 별만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밤을 보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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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구름 위에 텐트를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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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 섬 풍경이 한눈에 쏙~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무의도는 드라마 촬영지와 하나개해변, 호룡곡산 등으로 명성을 떨친 지 오래지만, 동생 섬인 소무의도가 입소문이 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무의도 샘꾸미 포구에서 소무의도까지 구름다리가 놓이고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되면서 찾는 이의 발길이 늘고 있다.

주말이면 무의도 가는 길이 꽤 편리해졌다. 예전에는 두세 차례 버스를 갈아타고 오갔지만, 요즘은 인천공항철도가 주말마다 용유임시 역까지 연결된다. 기차역에 내리면 무의도행 배가 출발하는 잠진도 선착장까지 바다를 옆에 두고 걸어서 닿을 수 있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무의도까지 5분 남짓. 배는 20~30분마다 다니고, 섬 안에서는 뱃시간에 맞춰 버스들이 수시로 오가니 굳이 승용차를 몰고 섬 안에 들어설 필요가 없다.

무의도선착장에서 미니버스를 타면 섬을 가로질러 반대편 광명항까지 덜컹거리며 달린다. 호젓한 섬을 걷는 소무의도 여행은 버스 뒷자리에 앉아 차창을 열고 심호흡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제법 가파른 언덕을 넘어선 버스가 자맥질하듯 고꾸라지면 무의도의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광명항 보다는 주민들에게 샘꾸미 마을로 익숙한 포구가 드러나고, 포구 건너에 소무의도가 웅크리고 있다.

예전 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방법은 배편이 유일했다. 소무의도 서쪽마을과 동쪽마을은 산으로 가로막혀 산길을 걸어 넘거나 고깃배로 오가야 했다. 샘꾸미에서 소무의도 서쪽마을을 잇는 구름다리가 들어서고 섬을 일주하는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되면서 섬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소무의도, 300여 년 역사의 아담한 섬 

소무의도의 다른 이름은 ‘떼무리’다. 인도교와 연결되는 서쪽마을 선착장 이름도 떼무리 선착장으로 불린다. 해안선 길이가 2.5km인 아담한 섬의 역사는 3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근에서는 새우 등이 많이 잡혔고, 한때는 안강망 어선이 40여 척이나 될 정도로 부유했던 섬이다. 소무의도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군 병참기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섬 안에는 풍어제를 올렸던 터가 남아 있으며, 섬 주변은 간조 때면 해변길을 드러낸다. 낚시꾼이나 찾을 줄 알았던 외딴 섬이 품은 사연이 이렇듯 구구절절하다.

414m 인도교를 넘어 들면서부터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무의 바다누리길의 윤곽이 드러난다. 안산으로 올라서는 길 초입에 섬마을 노인들이 운영하는 매표소가 들어서 있다. 청소비를 포함한 입장료는 1,000원. 무의 바다 누리길은 총 8개 구간으로 나뉜다. 섬을 오롯이 일주하는 데는 1시간이면 족하다. 낚싯대를 가져왔으면 중간에 포구마을에서 낚시를 즐겨도 좋고, 소담스런 해변에 앉아 도시락을 맛봐도 좋다.

인도교와 서쪽마을을 거치면 떼무리길로 연결된다. 소무의도의 자연생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길은 당산으로 연결된다. 부처깨미길은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며 풍어제를 지냈던 곳으로 주변 조망이 빼어나다.

부처깨미길을 넘어서면 몽여해변길로 이어진다. 분주해진 서쪽마을과는 다르게 소박한 포구와 몽여해수욕장의 해변 정취를 음미할 수 있는 길이다. 이곳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데 소무의도 일대는 우럭, 농어, 놀래미 등이 많이 잡히는 낚시꾼들의 숨겨진 포인트다. 250m로 아담한 규모인 몽여해수욕장은 모래와 하얀 굴 껍데기, 몽돌로 이뤄진 해변이다.

 

 

풍어제 터와 호젓한 솔숲길, 해변길

몽여해변에서 언덕을 하나 넘으면 명사의 해변으로 연결된다. 이 해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양을 즐겼다는 고즈넉한 곳이다. 소무의도 남쪽의 해녀섬길은 바다 건너 해녀섬을 조망하는 길로, 능선을 따라 늘어선 기암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명사의 해변길과 해녀섬길 아래는 간조 때 물이 빠지면 장군바위까지 해안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장군바위에는 해적들이 바위 모양을 보고 장군과 병사들로 착각해 도발하지 못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섬에서 가장 높은 안산(74m)에 올라서면 정자가 기다린다. 이곳에 서면 소무의도 주변 경관이 한눈에 펼쳐진다. 소무의도 서남쪽으로 영흥도, 자월도, 덕적도가 자리했으며 북쪽으로는 강화도, 인천국제공항, 동쪽으로는 팔미도,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가 도열해 있다. 섬과 도시의 아득한 풍경을 한적한 섬에서 한꺼번에 감상하는 시간이다.

안산의 키 작은 소나무길은 무의 바다누리길의 마지막 코스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면 떼무리선착장으로 다시 연결된다. 무의바다누리길 일주를 마친 이방인들은 떼무리 선착장에서 소라, 고둥을 사먹거나 골목을 서성이거나 낚싯대를 기울이며 섬마을의 여운을 음미한다. 가족과 함께라면 한가로운 가을볕이 유난히 따사롭게 느껴진다.

 

- 여행정보 TIP

  ■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1. 인천공항고속도로 신불IC → 거잠포, 잠진도, 무의도 방면 → 잠진도선착장

 

2. 대중교통

- 주말 : 공항철도 바다열차를 타고 용유임시역에서 하차. 잠진도선착장으로 이동 후 승선.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소무의도 입구에서 하차

- 평일 : 인천공항 3층 7번 승강장에서 222번 버스를 타고 잠진도선착장에서 하차. 이후 주말과 동일

※ 무의도행 뱃삯은 어른 기준 왕복 3,000원, 승용차 2만원.

무의도 마을버스 1,100원(교통카드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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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인천 앞바다 섬 풍경이 한눈에 쏙~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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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숨 쉬는 수도권 동굴 ‘광명 가학광산동굴’

 

 

 

동굴 구경을 하러 꼭 강원도 산골까지 가라는 법은 없다. 수도권에도 꽤 운치 있는 동굴이 있다. 광명 가학광산동굴은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다. 폐광 이후 방치됐던 광산동굴이 2011년 8월 다시 문을 연 데 이어, 최근에는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동굴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게다가 동굴 입장이 공짜다.

가학광산동굴로 가는 길은 제법 수월하다. 서울에서 30분이면 닿는 가벼운 거리다.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IC를 경유해 훌쩍 다녀올 수 있으니 주섬주섬 무거운 짐을 챙길 필요도 없다. KTX 광명역에서 광산동굴로 향하는 7-1번 버스가 주말이면 20분 단위로 운행한다.

동굴에 도착하면 커다란 입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스산한 바람에 늦더위가 화들짝 달아난다. 동굴의 연중 평균 기온은 12도. 이마에 몽글몽글 맺혔던 땀방울이 이내 사라진다. 광명시에서 운영해 입장이 무료지만 관광객 때문에 그리 부대끼는 것은 아니다. 입구에서 미리 번호표를 나눠주고 해당 번호가 되면 입장할 수 있게 했다. 시간이 남았다면 동굴 앞 냇물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인근 가학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를 잠시 오르내려도 좋다. 안전을 위해 헬멧을 쓰고 해설사의 듬직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면 본격적인 가학광산동굴 탐험이 시작된다.

 

 

 

광산에서 새우젓 저장고까지, 100년 세월의 동굴

 

가학광산동굴은 갱도의 총연장이 7.8km, 깊이가 275m다. 그중 1km가량이 4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동굴 초입은 옛 광산을 묘사한 그림과 탄광열차, 광산의 역사를 알려주는 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광산동굴은 단순히 갱도의 의미만 지닌 것은 아니다. 동굴의 초기 역사는 일제강점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산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01년 전인 1912년이다. 시흥동 광산으로 운영되며 1972년까지 금, 은, 동, 아연을 채굴했다. 60여 년간 전성기를 누렸는데, 종업원이 500여 명에 이르고 채굴량이 하루 250톤이 넘었던 수도권 최대의 금속 광산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광부로 근무하면 징용이 면제됐던 서민들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이곳에 삶 터를 마련했다. 가학산 일대는 안산, 소래 지역에서 소금을 팔기 위해 서울로 넘어가던 관문이자 물자를 운반하던 도고내고개가 있었다. 광산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피난을 떠나지 못한 마을 사람들의 피난처 역할도 했다. 폐광이 된 이후 오랜 기간 닫혀 있다가 최근 5년간은 소래포구의 젓갈을 보관하는 지하저장고로 사용됐다. 젓갈 보관소에서 동굴관광지로의 변신은 꽤 이례적인 일이다.

동굴의 다사다난한 사연만큼이나 천장이 울퉁불퉁하다. 폭 2~5m, 높이 1.5~4m.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냇물을 이루고, 잠시 방심하면 안전모가 곳곳에 부딪힌다. 동굴 안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지만 해설사가 동행하고 곳곳에 안내요원이 있어 길을 헤매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느닷없이 나타나는 반전 장면에 입이 떡 벌어진다.

가학광산동굴은 동굴 탐사라는 기본 체험 외에 문화와 예술을 더했다. 막다른 길에서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영화관과 공연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동굴 전시관에서는 8월 한 달간 동굴문명전이 열린다. ‘엘도라도-황금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중남미 잉카제국과 이집트 문명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갱도를 따라 내려서면 젓갈을 보관했던 지하저장고로 연결된다. 지하저장고는 향후 와인을 저장하고 와인체험을 할 수 있는 와이너리로 이용될 계획이다.

동굴 탐방의 막바지 코스는 국내 최초의 동굴 안 예술의 전당으로 연결된다. 올 여름 처음 문을 연 동굴 예술의 전당은 350석 규모로 각종 음악회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제법 넓은 공간이다. 동굴 안에서 클래식 공연을 보고 가수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독특하다. 인순이 등 대형 가수가 초청공연을 펼쳤으며, 8월 31일 오후에는 보석&패션쇼가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다. 동굴 내 패션쇼 역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다. 꼬마들은 음악회가 아니더라도 노란 헬멧을 쓰고 만화영화만 봐도 신이 난다. 쩌렁쩌렁 울리는 사운드는 동굴 안이라 더욱 효과 만점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10월 말까지는 매주 토요일 프러포즈 데이를 마련해 동굴 안에서 깜짝 사랑 고백과 이벤트를 펼칠 수 있게 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동굴 탐사 프로그램과 동굴 과학캠프도 연중 진행된다.

100년 역사를 간직한 가학광산동굴에는 더 이상 광부도, 금 덩어리도, 시끄럽게 돌아가는 기계도 남아 있지 않다. 대신 아름다운 선율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동굴 구경 후에는 입구 옆 나무 데크를 따라 가학산을 오르거나 동굴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만나는 냇가에서 동굴 탐방의 여운을 즐겨도 좋다.

 

 

- 여행정보 TIP

 

■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IC → 광명역 → 광명시자원회수시설 → 가학광산동굴

 

·대중교통

- 광명역에서 7-1번 버스 이용, 뒷골 경유 가학광산동굴 하차

(평일 40분, 주말 20분 간격 운행).

또는 광명시내에서 11번 이용, 뒷골에서 7-1번으로 환승

 

<자료: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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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예술이 숨 쉬는 수도권 동굴 ‘광명 가학광산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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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호수의 기분 좋은 만남,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자드락길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일컫는다. 청풍호 자드락길은 모두 7코스가 개발되었다. 그중 옥순대교 앞 옥순봉쉼터에서 시작해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에 이르는 9.9km의 ‘괴곡성벽길’이 멋진 조망과 다양한 식물군이 조화를 이루는 최상의 코스다.

괴곡성벽길이라 부르는 것은 과거 성벽을 이루던 곳이어서다. 성벽이라고 해서 돌로 쌓아 만든 것은 아니다. 비탈진 경사면이 자연적인 성벽 역할을 해서 이름 붙여졌다.

옥순대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 5분쯤 걸으면 자드락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뒤로 성벽길이 시작된다. 성벽길의 1차 목적지는 청풍호와 옥순봉, 옥순대교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다.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니 좁은 숲길은 생각 외로 수림이 우거지고, 길가에는 부처손, 벌개미취, 꿩의다리, 둥굴레 등 약초로 쓰이는 야생화가 눈에 띈다.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청풍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출발하면서부터 계속 오르막길을 걷지만 힘들지는 않다. 경사도 완만하고 편한 흙길인 탓이다. 분명 산행을 하고 있는데 발걸음이 가볍다. 하얀 봄맞이꽃, 노란 양지꽃이 곳곳에서 화사한 빛으로 반겨주니 기분도 상쾌하다.

이윽고 사진 찍기 좋은 명소에 도착한다. 정자와 쉼터로 조성된 사진 찍기 좋은 명소는 청풍호의 진면목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몸통을 길게 늘어뜨린 청풍호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도처럼 이어진 산줄기를 관통하는 물줄기가 장쾌하고, 옥순봉을 지나는 유람선의 움직임이 여유롭다.

이제 왔던 길을 돌아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는 다불리로 향한다.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나무숲이 걷히고 탁 트인 능선이 보이는데, 그곳에 백봉주막이 있다. 자드락길이 열리면서 생겨난 쉼터다. 잠시 막걸리와 부침개로 갈증과 허기를 채우며 조용하고 수수한 산속 마을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백봉주막에서 다불재 정상까지는 작은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소박한 마을을 지난다. 길은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다. 다불재 정상은 괴불성벽길의 중간 지점이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사무산(478m) 자락을 한 바퀴 돌아 고수골로 내려오는 게 완주 코스다. 그러나 체력이나 시간에 한계를 느껴 빨리 하산하고자 한다면 괴곡리를 통해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내려갈 수 있다. 길이 여러 갈래여서 차량 이동이 가능한 곳도 있고, 임도를 따라갈 수도 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정방사길

 

청풍호 자드락길의 장점은 다양한 코스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산행을 즐기지 않거나 시간이 부족한 여행객이라도 자신의 상황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면 얼마든지 산과 호수가 조화를 이룬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코스인 정방사길은 1.6km로 짧은 코스이지만 절집과 조화를 이룬 자연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능강계곡 입구에서부터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팔라 땀을 흘리게 된다. 그래도 숲이 울창하고 길옆으로 계곡이 이어지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다. 길이 포장되어 있어 산행의 운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 아쉬움은 정방사에 도착하는 순간 멋진 풍경으로 보상받는다. 절 마당에 들어서면 원통보전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거대한 바위가 솟아 있고, 정면으로는 청풍호와 파도치는 듯한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마당 의자에 앉아 가만히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장관이다. 원통보전 뒤 절벽 틈에서 솟는 석간수도 정방사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이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생태길

 

정방사길이 시작되는 능강계곡 입구는 3코스인 얼음골생태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계곡을 따라 돌탑길을 지나고 만당암, 취적대를 올라 얼음골까지 이어지는 5.4km 구간이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로운 자연현상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여름이 가까워지면 길옆 계곡에 자리를 펴고 탁족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산행보다는 계곡에서의 시원한 시간이 더 매력적인 탓이다. 얼음골이 멀게 느껴지면 돌탑길까지 걷는 것을 추천한다. 계곡에서 왕복으로 20분이면 충분하다. 돌탑길에 세워진 돌탑의 규모가 꽤 크다. 금수암 관봉 스님이 마음속에 간직한 염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하나 둘 쌓기 시작해 지금은 수백 기의 돌탑이 세워졌다. 단조롭고 심심한 산길에 돌탑이 세워지면서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 여행정보 TIP

 

■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 → 남제천IC 삼거리(청풍 방면 우회전) → 82번 국도 →금월봉 → 청풍리조트 → 능강솟대문화공간 → 옥순대교(괴곡성벽길 시작점)

 

·대중교통

- 서울 → 제천역 : 무궁화호 1일 1회(18:05) 운행, 약 3시간 소요

- 청량리역 → 제천역 : 1일 16회(06:40~23:15)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 고속버스터미널(1688-4700)에서 1일 20회(06:30~21:00) 운행, 2시간 10분 소요

- 동서울종합터미널(1688-5979)에서 1일 31회(06:30~21:00) 운행, 2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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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산과 호수의 기분 좋은 만남,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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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호수의 기분 좋은 만남,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청풍호 자드락길은 모두 7코스가 개발되었다. 그중 옥순대교 앞 옥순봉쉼터에서 시작해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에 이르는 9.9km의 ‘괴곡성벽길’이 멋진 조망과 다양한 식물군이 조화를 이루는 최상의 코스다.

괴곡성벽길이라 부르는 것은 과거 성벽을 이루던 곳이어서다. 성벽이라고 해서 돌로 쌓아 만든 것은 아니다. 비탈진 경사면이 자연적인 성벽 역할을 해서 이름 붙여졌다.

옥순대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 5분쯤 걸으면 자드락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뒤로 성벽길이 시작된다. 성벽길의 1차 목적지는 청풍호와 옥순봉, 옥순대교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다.

 

 

청풍호 바라보며 걷는 괴곡성벽길

 

산기슭의 비탈진 길은 계속 이어지고 이따금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터가 나온다. 주변의 나뭇가지와 잡초를 말끔하게 정리해놓아 보기 좋다. 간혹 청풍호의 풍광이 가깝게 바라보이는 쉼터도 있다. 5월의 파란 하늘 아래 신록으로 물드는 산자락과 하늘빛을 담은 호수의 물결이 장관이다.

이윽고 사진 찍기 좋은 명소에 도착한다. 정자와 쉼터로 조성된 사진 찍기 좋은 명소는 청풍호의 진면목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몸통을 길게 늘어뜨린 청풍호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도처럼 이어진 산줄기를 관통하는 물줄기가 장쾌하고, 옥순봉을 지나는 유람선의 움직임이 여유롭다.

이제 왔던 길을 돌아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는 다불리로 향한다.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나무숲이 걷히고 탁 트인 능선이 보이는데, 그곳에 백봉주막이 있다. 자드락길이 열리면서 생겨난 쉼터다. 잠시 막걸리와 부침개로 갈증과 허기를 채우며 조용하고 수수한 산속 마을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백봉주막에서 다불재 정상까지는 작은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소박한 마을을 지난다. 길은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다. 다불재 정상은 괴불성벽길의 중간 지점이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사무산(478m) 자락을 한 바퀴 돌아 고수골로 내려오는 게 완주 코스다. 그러나 체력이나 시간에 한계를 느껴 빨리 하산하고자 한다면 괴곡리를 통해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내려갈 수 있다. 길이 여러 갈래여서 차량 이동이 가능한 곳도 있고, 임도를 따라갈 수도 있다.

다불암에서 고수골 쪽을 향해 산길을 걸으면 허리 높이를 훌쩍 넘은 둥굴레 밭과 가시덩굴을 지난다. 탁 트인 능선길이 반복되며 청풍호를 발아래 두고 걷기에 괴곡성벽길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라 할 수 있다. 1시간 정도 걸으면 403봉에 닿고, 다시 15분을 더 걸으면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걷는 기분은 산길을 걷는 것만 못하지만, 크고 작은 밭이 길 좌우에 펼쳐져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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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정방사길

 

청풍호 자드락길의 장점은 다양한 코스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산행을 즐기지 않거나 시간이 부족한 여행객이라도 자신의 상황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면 얼마든지 산과 호수가 조화를 이룬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코스인 정방사길은 1.6km로 짧은 코스이지만 절집과 조화를 이룬 자연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능강계곡 입구에서부터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팔라 땀을 흘리게 된다. 그래도 숲이 울창하고 길옆으로 계곡이 이어지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다. 길이 포장되어 있어 산행의 운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 아쉬움은 정방사에 도착하는 순간 멋진 풍경으로 보상받는다. 절마당에 들어서면 원통보전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거대한 바위가 솟아 있고, 정면으로는 청풍호와 파도치는 듯한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마당 의자에 앉아 가만히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장관이다. 원통보전 뒤 절벽 틈에서 솟는 석간수도 정방사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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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생태길

 

정방사길이 시작되는 능강계곡 입구는 3코스인 얼음골생태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계곡을 따라 돌탑길을 지나고 만당암, 취적대를 올라 얼음골까지 이어지는 5.4km 구간이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로운 자연현상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여름이 가까워지면 길옆 계곡에 자리를 펴고 탁족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산행보다는 계곡에서의 시원한 시간이 더 매력적인 탓이다. 얼음골이 멀게 느껴지면 돌탑길까지 걷는 것을 추천한다. 계곡에서 왕복으로 20분이면 충분하다. 돌탑길에 세워진 돌탑의 규모가 꽤 크다. 금수암 관봉 스님이 마음속에 간직한 염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하나 둘 쌓기 시작해 지금은 수백 기의 돌탑이 세워졌다. 단조롭고 심심한 산길에 돌탑이 세워지면서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 여행정보 TIP

 

■ 여행정보

제천시청 관광과 043-641-6703

 

■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 → 남제천IC 삼거리(청풍 방면 우회전) → 82번 국도 → 금월봉 → 청풍리조트 → 능강솟대문화공간 → 옥순대교(괴곡성벽길 시작점)

·대중교통

[기차]

서울역 → 제천역 : 무궁화호 1일 1회(18:05) 운행, 약 3시간 소요

청량리역 → 제천역 : 1일 16회(06:40~23:15)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버스]

서울 → 제천

고속버스터미널(1688-4700)에서 1일 20회(06:30~21:00) 운행, 2시간 1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1688-5979)에서 1일 31회(06:30~21:00) 운행, 2시간 소요

 

<자료: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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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산과 호수의 기분 좋은 만남,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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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양반의 고장 안동 별미 삼총사 헛제삿밥, 간고등어 그리고 찜닭

 

 

 

양반의 고장 안동에서 놓치지 말아야 것은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그리고 하회마을만이 아니다. 입맛 살아나는 안동 별미 삼총사 헛제삿밥과 간고등어, 그리고 찜닭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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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차리는 척하면서 냠냠, 헛제삿밥

안동 헛제삿밥 안동식혜 허기진 양반들이 제사를 올리는 것처럼 상을 차려오게 했다는 ‘설’을 품은 ‘헛제삿밥’. 간고등어와 돔배기가 더해진 산적이 눈에 띈다. 빨갛고 매콤한 안동식혜도 별미다.

허투루 차리긴 했지만 제삿밥이라는 이름답게 모양새는 그럴싸하다. 어른 공경을 중시한 유교사회였으니 제사상에 들인 공 얼마나 컸을까. 갖은 정성을 들였으니 당연히 맛도 좋을 수밖에. 제사상답게 자극적인 양념 대신 담백한 맛이 주를 이룬다. 원래는 고추장 대신 간장만으로 비벼 먹어야 하나 요즘 사람들이 고추장을 많이 찾아 아예 고추장도 함께 나온다.

헛제삿밥 상차림은 제사에 사용되는 나물, 전과 적(炙)에 탕국으로 채워진다. 특이한 점은 산적 사이를 파고든 고등어와 돔배기다. 돔배기는 경상도에서 상어고기를 부르는 방언. 경상권 일부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돔배기 고기를 빼지 않고 올린다. 워낙 몸짓이 큰 탓에 토막 내어 제사상에 올라간다. 바다와 떨어진 내륙 지역인 안동에서 바닷고기를 제사상에 올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안동 간고등어가 유명해진 것과 비슷한 맥락이리라. 돔배기 산적과 간고등어까지 맛봤다면 나물 비빔밥을 맛볼 차례다.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후에는 알싸한 안동식혜로 입가심하면 어떨까. 그동안 접해온 달달한 감주와는 다른 맛이다. 고두밥에 무와 고춧가루, 생강즙을 더한 빨간색을 띤 알싸한 맛 식혜. 안동을 찾았다면 안동식혜 맛을 음미하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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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에서 맛있는 고등어를 맛보게 된 이유, 안동 간고등어의 전설 

안동 별미로 빼놓을 수 없는 간고등어. 안동 간고등어가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안동이 내륙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냥 고등어가 아니라 이름 그대로 ‘간’이 된 고등어. 간고등어의 생명은 바로 소금 간. 안동과 가까운 동해안 자락 영덕 강구항, 울진 후포항 등지에서 고등어를 실어 나르면 상하기 직전 안동에 닿았단다. 상할까 말까 하는 고등어에 소금을 더했더니 맛 좋은 간고등어가 되었다고. 우리가 안동 간고등어를 맛보게 된 연유다.

워낙 유명해서 더할 말이 없는 안동 간고등어. 내륙지역에서 생선을 맛보기 위해서는 염장이 필요했을 것이다. 제사상에도 올라가는 간고등어인 만큼 안동에서도 귀한 대접 받는 몸임을 알 수 있다.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전국 어디를 가도 ‘안동 간고등어’를 맛볼 수 있게 되었지만 안동을 찾았다면 이곳에서 간고등어 구이 맛은 보고 가자. 안동 구석구석은 물론 월영교 근처에 간고등어 전문점들이 몰려 있다.

흰 쌀밥과 간고등어를 중심으로 각종 나물이 더해진 밑반찬이 나온다. 아마도 안동 양반들의 식단도 이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기름기 흐르는 고등어 살은 퍽퍽하지 않다. 다른 반찬 없이도 금세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구이 말고 조림과 찜 등으로도 간고등어를 맛볼 수 있지만 안동 간고등어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일단 구이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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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들은 이 맛을 알까, 매콤 달콤한 안동찜닭

안동찜닭, 이름을 부르는 동시에 침이 고인다. 진한 갈색 소스에 잠긴 육감적인 닭고기란! 여기에 감자, 당근, 양배추, 그리고 당면이 더해진 푸짐한 양이 눈길을 끈다. 게다가 한 눈에 반해 달려드는 식객의 입에 매운 화살을 거침없이 날리는 도도함까지. 닭요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동찜닭에 반하지 않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동안 먹어온 튀긴 통닭이나 양념 통닭과는 또 다른 매콤한 맛을 가졌기 때문이다.

안동과 찜닭이라, 어떤 인연이 있기에 만나게 되었을까. 조선시대, 안동 도성 안쪽을 ‘안동네’라고 불렀단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특별한 날이면 닭찜을 해먹곤 했는데 사람들은 이를 ‘안동네 찜닭’이라고 했단다. 시간이 흐르면서 ‘안동네 찜닭’이 ‘안동찜닭’이 된 것. 또 1980년대 중반 안동구시장 닭 골목 단골들이 닭볶음탕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달라고 청하면서 지금의 안동찜닭이 태어났다는 설도 있다.

전국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안동찜닭. 안동에서 맛보려면 안동구시장을 찾아야 한다. 안동구시장 서문으로 들어서면 중앙·유진·매일·우정·현대찜닭 등 수십 여 개의 찜닭 전문점이 펼쳐진다. 안동찜닭과 안동조림닭, 그리고 튀긴 통닭 등을 맛볼 수 있다. 안동조림닭은 안동찜닭에서 당면을 뺀 것이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안동찜닭. 먹기 좋은 크기로 뼈째 잘라낸 닭고기를 미리 익혀두었다가 청양고추를 넣은 매콤한 소스에 각종 야채와 닭을 넣고 조리다가 당면을 더해 완성한다. 푸짐한 양은 서너 명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다. 가격은 한 마리에 2만 5천원.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과 사회초년생들도 많이 찾는다.

 

 

- 여행정보 TIP

 

찾아가는 길

- 자가운전(서울→안동) : 중앙고속도로→서안동IC→34번 국도(안동·영덕 방면) →안동, 2시간 30분 소요

 

- 대중교통

서울 → 안동 : 동서울터미널(1688-5979)에서 매일 20~30분 간격(06:00~20:40, 심야 23:00)으로 운행, 2시간 50분 소요

부산 → 안동 : 부산동부시외버스터미널(1688-9969)에서 매일 40~50분 간격(07:00~19:30)으로 16회 운행, 2시간 40분 소요

광주 → 대구 : 광주종합버스터미널(062-360-8114)에서 매일 40분 간격(06:00~22:40)으로 20회 운행, 3시간 30분 소요

동대구 → 안동 : 대구중앙고속터미널(053-743-2662)에서 매일 20~30분 간격(06:40~20:50)으로 40회 운행, 1시간 20분 소요

   

<자료: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양반의 고장 안동 별미 삼총사 `헛제삿밥, 간고등어 그리고 찜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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