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4. 6. 30. 18:48

구름 위에 텐트를 세우다 전기산업특집2014. 6. 30. 18:48

구름 위에 텐트를 세우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정자를 짓는 풍류가 옛것만은 아니다. 텐트 하나면 정자 부럽지 않은 멋진 풍경이 내 것이 된다. 강원도 정선의 첩첩산중에 둥지를 튼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은 세상에 둘도 없는 풍경을 자랑한다. 발아래로 동강이 시처럼 흐르고, 눈앞에 백운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곳에 텐트를 세워놓고 산과 강, 바람과 구름을 불러모아 신선놀음을 청한다.


여행01.jpg



발아래 동강이 흐르는 명당 중 명당


동강은 장장 65km, 강원도 첩첩산중을 휘감아 흐른다. 멍석을 깔고 누우면 멍석만 한 하늘이 보인다는 정선의 오지를 달려온 동강은 평창과 영월로 넘어가기 전 백운산 자락을 만난다. 절반쯤 달려와 만난 백운산이 힘에 부치는 듯, 그곳에서 몇 굽이 S라인을 연출하며 힘겹게 휘고 또 휘어 돈다. 동강이 힘겹게 그려낸 최고의 절경을 사이에 두고 백운산과 마주한 뒷골에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이 들어섰다. 

해발 600m 동강전망자연휴양림에 둥지를 튼 오토캠핑장은 풍경 하나만큼은 가장 높은 계급장인 별 5개로도 부족하다. 눈앞에는 산이 너울너울 능선을 이루고, 발아래 강이 굽이굽이 산을 휘감아 흐른다. 강과 산이 만들어내는 풍경도 명품이지만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운해다. 백운산과 그 뒤로 겹겹이 서 있는 능선 사이로 넘실대는 운해가 말 그대로 장관을 이룬다. 발아래 구름바다가 펼쳐지면 마치 구름 위에 텐트를 친 듯 황홀하다.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는 전망대 옆으로 이어져 있는 데크 사이트다. 텐트 문만 열면 동강과 백운산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 중 명당이다. 텐트 앞에 테이블을 펼치면 풍경만으로도 풍성한 식탁이 차려진다. 



여행02.jpg



발아래 펼쳐진 구름바다 


데크 사이트 옆에는 전망대가 우뚝 서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동강과 백운산이 그려내는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스마트폰에는 한 컷에 담기 어려워 파노라마 기능으로 담아야 할 만큼 광활한 풍경이다. 사이트 위쪽에는 동강의 사행천을 형상화한 광장이 있다. 여럿이 수다스러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30분 남짓 소요되는 산책로는 비교적 짧지만, 산나물이 자라는 숲길을 지나 동강의 전망을 즐기며 가볍게 걷기에 좋다. 잘 다듬어진 길에 나뭇조각들을 깔아두어 걸음이 편안하고, 발을 옮길 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도 즐겁다. 

2013년 6월에 개장한 캠핑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올해 안에 예약제를 실시할 예정이고, 내년에 개장할 산채밭을 조성하는 중이다. 산채밭에는 곰취, 곤드레, 취나물 등 각종 산나물이 한창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내년쯤이면 산나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방금 채취한 산나물로 캠핑 요리가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그와 함께 모노레일도 설치 중이다. 

동강과 백운산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 최신 시설의 샤워장과 화장실, 취사장을 갖추었다. 

캠핑장은 48만 8,966m2 부지에 휴양림과 함께 조성되었다. 데크 사이트 18동과 일반 사이트 18동으로 이루어졌다. 동강의 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사이트가 부족할 만큼 인기가 높다. 현재 데크 사이트 10동을 더 늘리고 있으며, 추가로 사이트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데크의 크기는 4m×5.6m로 거실형 텐트가 올라가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다. 샤워장과 화장실, 취사장을 완벽하게 갖췄으며 온수와 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애견과 함께 입장할 수 있어 반려견이 있는 가족들에게 반가운 캠핑장이다. 모든 사이트는 현재 선착순으로 운영 중이며, 예약제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요금은 전기 사용료를 포함해 1박에 2만 원.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의 요리 테마는 강원도다. 이맘때 강원도에는 곤드레나물이 지천이다. 곤드레나물 한 봉지를 사다가 곤드레나물밥에 도전해보자. 담백하고 향긋한 곤드레나물밥은 뜻밖에도 요리하기가 쉽다. 싱싱한 곤드레나물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들기름에 볶은 다음, 불려놓은 쌀에 얹어 밥을 짓고 양념장에 쓱쓱 비비면 끝. 캠핑장에 오기 전에 정선오일장이나 영월서부시장에 들러서 곤드레나물과 함께 강원도 대표 간식거리인 메밀전병과 메밀배추전을 사는 것은 필수다. 메밀전병은 전국에서 택배 주문이 쇄도할 만큼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구수한 메밀과 새콤달콤한 김치 그리고 부드러운 메밀 반죽과 살캉살캉 씹히는 김치속이 잘 어우러진 메밀전병. 담백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배추전. 캠핑장에서 먹는 맛은 더욱 특별하다. 


여행03.jpg



동강 따라 오지마을 탐방


동강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았다면 이번에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정선읍 가수리에서 시작된 동강은 제장마을, 소사마을, 연포마을, 가정마을 그리고 거북이마을로 이어진다. 비경 속에 숨어 있는 마을들은 시멘트 포장이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오지 중의 오지마을이다. 좁고 험한 길은 안전운전이 필수다. 잠수교를 지나면 나타나는 제장마을은 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었다. 제장마을에서 연포까지 물길로는 수백 m에 불과하지만, 도로는 물길을 따르지 못하고 원덕천을 지나 물레재를 넘어야 닿을 수 있다. 

소사마을과 연포마을의 동강은 꾸밈없이 순수한 자연을 선사한다. 강물은 우뚝 솟은 절벽 아래로 세상사 아랑곳없이 유유히 흐른다. 연포마을에는 영화 <선생 김봉두> 촬영지인 연포분교가 있다. 지금은 생태체험학교로 바뀌어 옛 모습이 사라졌지만, 그 앞을 흐르는 동강의 풍경만큼은 여전히 아름답다. 연포마을에서 거북이마을까지는 2.4km. 길은 온전히 동강을 옆에 두고 이어진다. 거북마을에서 가정마을로 가려면 줄배를 타야 한다. 다섯 가구가 오순도순 살아가는 가정마을.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이 오지마을에서 별만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밤을 보내도 좋다. 


여행04.jpg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구름 위에 텐트를 세우다
:
Posted by 매실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