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여행1.jpg

 

 

 

봄 바다의 맛과 멋! 서산 삼길포항 우럭 & 간재미

 

 


서산의 북쪽 관문에 해당하는 삼길포항은 개심사, 간월암 등과 함께 서산 9경의 하나다. 서산 아라메길 3코스의 출발점이어서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트레킹족이 모여들고, 풍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과 짜릿한 손맛을 기대하며 모여든 강태공들로 활기가 가득하다.
삼길포의 명물은 누가 뭐래도 선상 어시장이다. 바다 위에 부교를 만들어 배를 정박시키고 즉석에서 활어회를 떠 판다. 취급하는 어종은 우럭, 광어, 노래미, 광어, 도다리, 간재미, 붕장어로 모두 같고, 가격도 어종에 따라 1~3만 원으로 동일하다. 도로 건너편에 횟집이 수두룩하지만, 이 배 저 배 기웃거리면서 구경하는 재미에 활어가 싱싱한 횟감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까지 즐길 수 있어 삼길포항을 찾는 관광객 열이면 아홉이 선상 어시장에서 횟감을 구입한다.
삼길포항 선상 어시장에서 파는 우럭은 자연산도 있고 양식도 있다. 초봄인 지금은 양식이 더 많고, 6월이 되면 자연산이 많아진다고 한다. 서더리탕도 먹어야 하니 회는 맛만 보자며 1kg을 주문했더니 배 밑바닥 수조에서 펄떡거리는 우럭 두 마리를 꺼내 순식간에 회를 떠준다. 이렇게 구입한 회는 길 건너 즐비하게 늘어선 횟집들 중 아무 곳에나 들어가 한 사람당 양념값 5,000원을 내고 먹을 수 있다. 고추냉이를 푼 간장과 초고추장, 마늘과 상추 등이 기본으로 깔리고, 우럭 대가리와 남은 뼈로는 서더리탕을 끓여준다. 금방 뜬 우럭회는 쫄깃하고 탱탱한 살이 씹으면 씹을수록 달고 맛있다. 서더리탕도 예술이다. 우럭 대가리는 다른 생선들보다 살이 많아 발라먹는 재미가 있고, 국물도 맛있게 우러나 서더리탕을 끓이기에 제격이다. 주당들에게는 회도 좋지만 칼칼하게 끓인 서더리탕이야말로 소주를 부르는 환상의 짝꿍이다.

 


우럭 요리의 진미, 우럭찜과 우럭젓국

삼길포항을 찾는 대다수 관광객은 우럭을 회와 서더리탕으로만 즐기지만, 이곳 서산 사람들은 우럭포를 더 쳐준단다. 서산 최대 수산시장인 동부시장에 가보면 널린 것이 우럭포일 만큼 서산의 명물이자 밥상 위 단골손님이 바로 우럭포다.
우럭을 반으로 갈라서 소금에 절였다가 깨끗하게 씻어 꾸덕꾸덕하게 말린 우럭포는 쪄서 반찬으로 먹거나 새우젓을 넣어 우럭젓국을 끓여 먹는다. 옛날부터 서산, 태안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먹어온 향토음식이다.
우럭찜은 아무런 양념 없이 우럭포만을 깔끔하게 쪄내는 것이 오리지널 조리법이다. 노르스름하게 윤기가 감도는 때깔과 말린 생선 특유의 비릿하면서도 쿰쿰한 냄새를 눈과 코로 확인한 후 젓가락으로 한 점 뜯어 입에 넣으니 과연 명불허전. 밥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이만한 메뉴가 없지 싶다.
우럭젓국은 본래 우럭찜에서 대가리와 뼈를 발라 새우젓, 두부를 넣고 끓여 먹던 국이다. 요즘 식당에서는 남은 대가리와 뼈 대신 우럭 살을 쌀뜨물에 넣어 끓여낸다. 뽀얀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해 밥을 말아 먹어도 좋고, 해장용으로 훌훌 마셔도 아주 그만이다.
삼길포항에서 우럭젓국을 하는 집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우럭찜은 맛보기가 쉽지 않다.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별미로 꼽히는 음식인데 어째서일까? 이유가 궁금해 건어물가게 주인에게 물었더니 "집에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해먹는 음식이라 그걸 돈 받고 팔기가 애매한 것 아니겠냐"는 답이 돌아온다. 수소문했더니 대로변에서 한 블록 안쪽에 위치한 해변수산식당에서 우럭찜을 맛볼 수 있단다.

 

 

식욕을 돋우는 간재미회무침

요즘 우럭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어종이 바로 간재미다. 사시사철 잡히지만 역시 산란을 앞둔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란다. 간재미는 가오리를 일컫는 지역 사투리인데, 다른 말로는 '갱개미'라고도 한다. 주로 날로 무쳐 먹고, 찜이나 탕을 해 먹기도 한다. 수놈보다는 암놈이 훨씬 부드럽고 찰기 있다.
간재미회무침은 간재미를 뼈째 썰어 미나리, 깻잎, 오이, 양배추 등을 넣고 고추장, 설탕, 식초, 참기름으로 버무려낸다. 입맛 없는 나른한 봄날, 정신이 반짝 들 만큼 달고 맵고 새콤한 맛이다. 선상 어시장에서 작은 것 두 마리를 1만 원에 사서 손질해 일회용 도시락에 담아 횟집 주방에 맡기면 두세 명이 먹을 만큼 푸짐한 회무침 한 접시가 되어 돌아온다. 맛은 두 말하면 잔소리. 쫄깃한 살과 오도독 씹히는 연골, 아삭아삭한 오이와 향긋한 미나리가 어우러져 입안에서 춤을 춘다.

 

 

- 여행정보 TIP

■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 운산 → 32번 국도 → 서산 → 성연 → 대산 → 명지 → 삼길포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온양(22번 국도) → 예산(45번 국도) → 해미 → 서산 → 성연→ 대산 → 명지 → 삼길포

  ·대중교통
    센트럴시티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서 서산까지 버스가 수시로 다니며 약 2시간 소요.
    서산공용버스터미널에서 대산 삼길포행 버스 이용, 약 50분 소요

 

여행2.jpg

여행3.jpg

여행4.jpg

여행5.jpg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봄 바다의 맛과 멋! 서산 삼길포항 우럭 & 간재미

'전기산업특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직에서 창의성이란 무지개를 띄우려면  (0) 2014.04.25
5월 전기산업 통계 뉴스  (0) 2014.04.25
5월 Book Story  (0) 2014.04.24
석가탄신일(Buddha’s birthday)  (0) 2014.04.24
마이크로보링헤드  (0) 2014.04.23
:
Posted by 매실총각

여행1.jpg

 

 

 

화순 백아산 하늘다리 위에 올라 신선이 되어볼까

 

 


지난 겨울, 전남 화순 백아산(白鵝山·810m)에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잇는 ‘하늘다리’가 놓였다. ‘하늘다리’라는 이름처럼 높게 솟은 두 바위 사이 허공을 가르는 동시에 잇는다. 하늘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끝내주는 암릉산행으로 등산객들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했던 백아산. 백아산은 흰 ‘백(白)’에 거위 ‘아(鵝)’를 쓴다. 직역하면 ‘흰 거위 산’이다. 능선을 따라 늘어선 하얀 바위 봉우리들을 보고 있자면 이만큼 이름과 닮은 산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지도에서 백아산의 위치를 살펴보면 광주 무등산(1,187m)과 순천 조계산(884m) 사이에 살며시 자리한다. 화순의 동북쪽에 솟아 전남 곡성과 경계를 이루는 백아산은 6·25전쟁 당시 인민군의 천연요새로 선택됐을 만큼 깊은 골짜기를 품고 있다.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잇는 다리의 이름이 ‘하늘다리’로 정해진 것도 당시 쓰러져간 이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란다.
트레킹은 상대적으로 오르막이 수월한 백아산관광목장에서 출발해 마당바위~하늘다리를 건너보기로 했다. 더불어 백아산 정상에 올라 백아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 대신 하늘다리를 건너 다시 백아산관광목장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선택했다. 자가차량으로 움직이는 만큼 원점회귀가 간절했고, 이번 백아산 트레킹의 주인공은 ‘하늘다리’였기 때문에 그를 보고 돌아오는 코스 중 가장 수월한 길을 골라도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올라갔던 같은 길로 하산하는 것은 질색이거나 차량 픽업을 도와줄 일행이 있다면 백아산관광목장~마당바위~하늘다리~정상~백아산자연휴양림 코스도 괜찮다. 트레킹을 좋아하거나 산에 가면 정상에 올라야 아쉽지 않은 이들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정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그저 가뿐하게 걷고 싶다면 기자가 선택한 길을 걸으면 충분하다.
관광목장에서 하늘다리까지 2.7km, 정상까지 3.5km. 든든하게 옆을 지키는 소나무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모습을 드러내는 하늘다리 덕분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하늘다리는 떨어진 거리만큼 아득하다. 어떻게 저렇게 삐죽 솟은 바위 사이에 다리를 놓을 생각을 했을까.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세는 만만치가 않다. 백아산하늘다리까지 1.5km가 남았음을 알리는 표지판과 닿는다. 능선삼거리다. 아산목장에서 뻗은 길과 한길로 만나는 지점이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등산객들에게 고로쇠 수액 한 모금 얻어 마신다. 한숨 돌리기 좋은 평상도 준비되어 있으니 이쯤 쉬어가는 것도 괜찮다.
얼마나 걸었을까. 시야가 탁 트이며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0.2km만 가면 하늘다리와 닿고 오른쪽으로 1km 걸으면 백아산 정상이다. 겨울 끝자락에도 여전히 푸른 소나무 사이로 바위들이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흰 속살을 드러낸다. 백아산 정상에 오를 생각이라면 일단 정상부터 다녀와야 한다.

 

 

빨치산 주둔지였던 마당바위와 절터바위

 

철계단을 올라오면 마주하는 마당바위 철계단을 올라오면 마주하는 마당바위철계단을 올라오면 마주하는 마당바위. 시야가 단숨에 탁 트인다
하늘다리로 방향을 틀면 잠시 후 철계단이 나온다. 허공과 닿아있는 철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마당바위. 거짓말처럼 사방이 탁 트인다. 옹성산과 멀리 모후산까지 한눈에 펼쳐진다. 풍광 구경을 하며 하늘다리로 향한다. 6·25전쟁 당시 빨치산 주둔지였던 이곳에서 많은 사상자들이 생겼고 그들의 원혼을 달래는 의미로 이 다리는 ‘하늘다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름처럼 드넓은 마당바위는 끝내주는 풍광까지 품고 있어 쉬어가기 좋다. 삼삼오오 간식을 하는 이들이 눈에 뛴다. 바로 코앞으로 하늘다리가 보인다.
마당바위 하늘다리 마당바위(왼쪽)를 지나면 하늘다리(오른쪽)와 닿는다. 해발 756m 지점에 자리한 하늘다리는 총 연장 66m 사이사이에 조망창을 두어 스릴 넘치는 풍광을 선사한다
백아산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잇는 하늘다리. 총길이 66m, 폭 1.2m의 다리로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인원은 130명이다. 다리 중앙에 투명유리로 조망창을 만들어 허공을 걷는 듯한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함께 다리를 건너는 이들의 움직임이 전달되는 만큼 뛰거나 안전에 무리가 되게 움직이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또 눈과 비, 심한 바람 같은 악천후에는 다리가 통제되니 기억해두자.
하늘다리를 건너며,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백아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낸다. 처음 산을 오를 때의 아쉬움은 절로 사라진다. 다리를 지나 내려오면 산의 암부와 닿는다. 방금 전 맛봤던 부드러운 바람과 달리 곳곳에 얼음이 남아있다. 미끄러움만 조심하면 안내판을 따라 올라온 길과는 다른 길을 따라 관광농원에 닿는다. 넉넉하게 3시간이면 충분하다. 다리 위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하늘다리가 하산을 하고나니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무사히 하산했다면 화순의 명물, 온천도 놓치지 말자. 전라남도 지역에서 제일 먼저 소개된 화순온천은 유황성분을 함유해 피로회복, 피부병 등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한다.

 

 

- 여행정보 TIP

■ 화순군 문화관광과 : 061-379-3514, 061-374-1493, www.hwasun.go.kr

■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호남고속도로 → 장성분기점 → 고창담양고속도로 → 대덕분기점 → 호남고속도로 →
    옥과IC → 15번 국도(오산 방면) → 백아산관광목장
  ·대중교통
    서울 → 화순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1일 2회(09:00, 15:30) 운행, 4시간 소요.
                   광주 경유해서 가도 된다.

 

여행2.jpg

여행3.jpg

여행4.jpg

여행5.jpg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화순 백아산 하늘다리 위에 올라 신선이 되어볼까
:
Posted by 매실총각

여행01.jpg

 

 

 

고성 명태덕장, 해풍에 말린 명품 북어를 아시나요

 

 


강원도 최북단 고성은 국내 최고의 명태 어장을 가졌던 ‘명태의 고향’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거진항에는 거지가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고성의 명태잡이는 호황이었다. 지금은 비록 무분별한 남획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명태의 주산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었지만. 명태가 잡히지 않는다고 ‘명태의 고장’이란 명성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 고성에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북어를 만드는 명태덕장이다.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북풍한설을 이겨내야 비로소 노란 속살을 품은 북어가 되는 명태. 북어를 만드는 덕장은 명태 어업 1번지였던 고성의 겨울에 여유로움과 기분 좋은 맛까지 안겨주는 존재가 되었다.

 

 

‘명태의 고향’ 명성을 잇는 명태덕장

명태를 말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겨울을 상징하는 풍경이 되었다. 지금은 가정에서 명태를 걸어놓은 풍경을 보기 힘들지만, 덕장에 가면 열 맞춰 길게 늘어선 명태를 쉽게 볼 수 있다. 명태덕장이라면 인제군 용대리나 대관령 아래 용평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명태 어업의 전진기지였던 고성에도 덕장이 존재한다. 산골에서 말리는 황태가 아닌 북어를 만드는 덕장이다.
명태덕장에 걸린 명태는 멀리 러시아에서 잡아온, 이른바 ‘원양태’라는 동태다. 근해에서 잡히던 지방태에 비할 수는 없지만 12월 하순부터 4개월간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 꽤 근사한 북어가 된다. 물론 근사한 북어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고성의 덕장에서는 북어의 옛 맛을 재현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방태는 얼리지 않은 생태였기에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고 덕장에 걸었다. 요즘은 러시아산 동태를 사용하니 과정이 하나 늘었다. 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산골에서 민물에 동태를 씻는 것과 다르게 고성에서는 지하 600m에서 뽑아낸 해양심층수의 염도를 조절해서 해동을 한다. 그래야 명태가 함유한 염도도 유지되고 영양분 파괴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덕장에 걸고 나서도 비가 오면 천막을 쳐 빗물에 젖지 않게 하는 등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말리는 중에도 염도를 낮춘 해양심층수를 4~5회 정도 뿌려준다. 그렇게 해야 바닷물 속에 함유된 각종 미네랄이 자연스레 명태에 스며든다는 것이다. 해풍에 말리는 것도 같은 이치란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성의 북어는 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짭조름하다. 속살도 푸석하지 않고 부드럽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나면서 마지막에는 단맛이 살짝 난다. 마치 시원한 북엇국을 먹었을 때처럼 맛이 깔끔하다.
북어는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만큼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식품이다. 지방이 적고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철분, 비타민 A, B1, B2도 듬뿍 들어 있어 피로회복과 해독을 도와준다. 단백질 함유량은 두부의 8배 이상, 우유의 24배 이상이다.
1997년 《한국식품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건강한 남자들에게 알코올을 투여하고 2시간 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북어 추출액을 섭취한 쪽은 그러지 않은 쪽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 감소율이 40%, 약 2배나 빨랐다고 한다. 북어는 그만큼 해독력이 뛰어나 간의 부담을 덜어준다.

 

 

명천에 사는 태서방이 처음 잡아 명태라 불려

옛말에 ‘맛 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는 명태’라고 했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생선으로 명태만 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탕, 찜, 전, 구이 등 다양한 요리로 서민들의 밥상을 책임지는 명태지만, 그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명태 어업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도 조선 후기의 일이다.
고종 8년(1871) 이유원이 지은 《임하필기》에 명태라는 이름의 유래가 기록되어 있다.
“명천에 태씨 성을 가진 어부가 있었는데 어떤 물고기를 낚아 주방 일을 맡아 보는 관리로 하여금 도백에게 바치게 했다. 도백이 이를 아주 맛있게 먹고 이름을 물으니 모두 알지 못하였다. 도백은 태씨 성의 어부가 잡은 물고기이니 이를 명태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생선 중에 명태처럼 다양하고 재미난 이름을 많이 가진 것도 없다. 신선한 명태는 선태나 생태, 잡자마자 얼린 동태, 반쯤 말린 코다리, 바짝 말린 명태는 북어나 황태라고 한다. 말리다 땅에 떨어진 낙태, 봄에 잡은 춘태, 가을에 잡은 추태, 동짓달에 잡은 동지태, 그물로 잡은 망태, 낚시로 잡아 올린 조태, 어린 명태를 말린 노가리, 원양어선에서 잡은 원양태, 근해에서 잡은 지방태 등등.

 

 

관동팔경의 제1경, 청간정

명태덕장을 여행하면서 아쉬운 것은 바다다. 바닷가에서 해풍에 말리지만 덕장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백두대간을 넘어 동해까지 왔는데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다를 가슴에 품지 않고는 허전할 터. 명태덕장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빼어난 승경을 자랑하는 정자가 두 곳 있다. 청간정과 천학정이다.
청간정은 조선시대 정철의 <관동별곡> “청간뎡 만경대 몃 고데 안돗던고”에 등장하는 관동팔경의 제1경이다. 자유자재로 몸을 비튼 해송 사이에 들어앉은 정자도 멋스럽거니와 2층 누각에 올라 바라보는 동해의 풍광이 뛰어나다. 예부터 봉래 양사언, 김삿갓 등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경치를 노래했던 곳이 청간정이다. 조선 숙종도 찾아와 시를 읊었다고 한다. 누각의 편액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필이고, 정자 안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의 시가 걸려 있다.
청간정보다 북쪽에 천학정이 있다. 1931년 봄에 면장 한치응의 발기로 유지 최순문, 김성운 씨가 세웠다. 누정에 오르면 남쪽으로는 청간정이, 북쪽으로는 백도해수욕장과 죽도가 보인다.

 

여행02.jpg

 

여행03.jpg

 

여행04.jpg

 

여행정보.jpg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고성 명태덕장, 해풍에 말린 명품 북어를 아시나요
:
Posted by 매실총각

울릉도여행01.jpg

 

 

 

울릉도 걷기 여행, 산길·섬길·물길... 각기 색다른 걷는 맛

 

 

 

울릉도민 다니던 내수전~석포 옛길

울릉도 일주도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저동부터 도동~남양~태하~천부~석포~섬목까지 이어지던 해안도로는 거의 한 바퀴를 다 돌아갈 즈음 뚝 끊긴다. 섬목과 석포에서 처음 출발했던 내수전까지 길이 이어지지 않는 것. 직선으로는 2.5km쯤 되는 내수전과 석포를 차량으로 이동하면 2시간이 필요하게 된 이유다.

차량통행이 가능한 포장도로는 없지만 내수전~석포 구간을 잇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는 실제로 울릉도민들이 걸어 다니던 옛길이고 또 하나는 섬목과 저동을 잇는 물길이다. 하루 4~5회 정도 섬목과 저동을 오가는 페리가 다닌다. 차량선적도 가능해 배 시간만 잘 맞추면 제법 유용하지만 겨울철에는 거의 운행을 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내수전~석포 옛길은 내수전전망대 초입에서 시작한다. 일출 일몰 명소로 알려진 내수전전망대가 지척에 있다. 석포까지 3.4km. 차량을 가져와 왕복해도 7km 정도니 그리 무리는 없다. 야생섬의 속살과 울릉도민들의 애환을 품은 부드러운 흙길이 펼쳐진다. 중간중간 오르막길이 있지만 남녀노소 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북면에 살던 울릉도 꼬마들이 울릉읍의 학교를 오갈 때 걷던 길이란다.

울릉읍의 내수전에서 북면의 석포로 향하는 길, 이 둘의 경계와 닿자 주민들이 오가던 길임이 더욱 실감난다. 야생성이 묻어나는 북면으로 들어서자 관음도가 보인다. 석포마을 안내판을 따라가면 두 갈래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의 ‘섬목가는 옛길’로 가야한다.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안용복 기념관과 닿는다. 안용복 기념관을 등에 두고 죽도가 한눈에 펼쳐진다. 이곳에서 천부로 가는 버스가 선다.

 

 

연도교를 따라 걸어서 만나는 무인도, 깍새섬 관음도

2012년 울릉도 본섬과 잇는 연도교가 놓인 관음도. 섬의 새끼섬이자, 걸어서 갈 수 있다는 편의성 덕분에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울릉도 개척 당시 풍랑에 휩쓸려 관음도에 닿은 이들이 잡아먹은 깍새의 맛을 잊지 못해 이 섬으로 깍새를 잡으러 왔다고 ‘깍새섬’이라고도 불린다. 총면적 약 70,000m2에 높이 106m, 둘레 약 800m에 달하는 고즈넉한 섬이다. 울릉도 부속섬 중에서는 독도와 죽도의 뒤를 잇는 넘버3를 차지한다. 사람은 살지 않는다.

무인도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켜주기라도 하듯 관음도는 조용하다. 관음도에 입도하기 위해서는 매표를 해야 한다. 성인 4,000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근사한 연도교가 기다리고 있다. 다리 밑으로 펼쳐진 바다색은 그동안 이 땅에서 보던 물빛과는 다르다. 북면의 해안도로를 따라 마주한 삼선암을 내려다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울릉도에 반해 하늘로 돌아갈 시간을 놓친 세 선녀가 벌을 받아 삼선암이 됐다는 전설도 들어보자. 끝까지 늑장을 부린 막내가 변했다는 삼선암에는 풀도 나지 않는다는 얘기에 웃음이 터진다.

바다 위를 걸어 연도교를 건너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나무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연도교만 건너 관음도에 살짝 발을 디뎠다 다시 돌아가는 이들도 있다. 계단을 뚫고 일단 관음도에 들어서면 둘러보는 것은 금방이다. 가녀린 억새들이 부드러운 흙길 위로 반겨준다. 방금 전 올라온 계단에 비하면 평이한 길이다. 아장아장 걷는 꼬마들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다. 중간 중간 자리한 전망대에서 대나무가 많이 난다는 ‘죽도’와 울릉도 본섬을 바라본다. 울릉도 바깥에서 본섬을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바다와 바람이 마중 나오는 길, 해안산책로

행남산책로. 도동항에서 시작해 저동항 촛대바위까지 이어져 ‘저동항 해안산책로’라고도 부른다. 얼마 전 새로 단장한 도동항 여객선터미널 뒤에서 시작해도 좋고 저동항에서 일출을 보고 출발해도 좋다. 다만 이 둘을 잇는 길이 공사 중일 때에는 한 번에 완주가 불가능해 가능한 구간까지 저동항과 도동항 양항에서 출발해 잇는 수 밖에 없다. 배를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만 활용해도 충분히 해안길을 맛볼 수 있으니 반드시 기억해두자.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파도를 만들고 그 모든 것을 두 눈으로 보며 걷는 해안길. 다소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바다와 닿은 섬의 속살 구경에 힘들다는 생각은 사라진다. 여유가 있다면 바다를 앞마당 삼아 자리한 해산물집에서 싱싱한 바다 맛을 보고 가도 좋겠다. 해안길이 끝날 즈음 행남등대와 촛대바위를 알리는 안내판이 나온다. 야경 포인트로도 꼽히는 행남등대부터 들러보자. 앞으로 걸어갈, 방금 지나온 저동항과 해안길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행남등대를 구경한 다음 다시 촛대바위 갈림길로 돌아가 촛대바위로 향하면 된다. 배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이 길을 걷고 싶다면 반드시 돌아오는 시간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여행정보 TIP

■ 울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 054-790-6393, www.ulleung.go.kr

■ 도동관광안내소 : 054-790-6454 (9시부터 5시까지 통화 가능)

■ 저동관광안내소 : 054-791-6629 (12~2월 비수기에는 배 있는 날만 근무)

 

■ 찾아가는 길

·도동 → 내수전 노선버스(07:20~18:00) 운행, 요금 1,000원.

·저동 → 내수전 노선버스(07:30~18:10) 운행, 요금 1,000원.

·천부 → 섬목 버스 하루 5회(08:00, 11:00, 12:00, 15:00, 16:30) 운행, 요금 1,000원.

·섬목 → 저동항 섬목페리호 하루 5회(08:30, 11:30, 12:30, 15:30, 17:00) 운행.

요금 일반 4,000원, 소아 2,000원. 겨울철 운항 없음. 확인 필수.

 

※ 문의 : 무릉교통 054-791-8000, 울릉해운 054-791-9905

 

울릉도여행02.jpg

울릉도여행03.jpg

울릉도여행04.jpg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울릉도 걷기 여행, 산길·섬길·물길... 각기 색다른 걷는 맛
:
Posted by 매실총각

Travel

여행01.jpg 

 

 

 

대하, 낙지, 꽃게로 차리는 진수성찬‘서산 가로림만 별미 기행’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가로림만이 있다. 남북으로 길이가 25km 정도 되고 폭은 2∼3km이며 바닷물은 북쪽으로만 열린 지형을 통해 드나든다. 서산의 황금산이나 벌말포구에서 바다 건너 태안의 만대포구까지는 불과 2.5km 내외.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 때면 수위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지는 바다다. 당연히 차진 갯벌이 발달했고 곳곳에 포구가 형성돼 있다.

서산 시내에서 가로림만으로 접근하면 팔봉면에서 구도포구, 지곡면에서 중왕리포구, 대산읍에서 벌말포구 등을 만나게 된다. 유명 관광지는 없지만 한적한 어촌 풍경과 다양한 계절 별미가 기다린다.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자연산 대하, 전어, 낙지, 꽃게 등이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가로림만 맛 기행 잔치가 벌어지는 세 군데 포구 중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구도포구이다. 서산 시내에서 태안 방면으로 가다가 팔봉면사무소 쪽으로 우회전해 내처 달리면 구도포구에 닿는다.

이 길에서는 서산의 진산인 팔봉산(362m)이 내내 보인다. 황금 들판 위로 솟은 팔봉산은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제법 유명하다. 일대에서 가장 높이 솟은 팔봉산은 8개의 바위 봉우리가 올망졸망 이어진다. 본디 9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가장 작은 봉우리를 제외하고 팔봉이라 하니 해마다 연말이면 무시당한 그 봉우리가 슬피 운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능선에서는 가로림만의 리아스식 해안이, 정상에서는 말미잘의 촉수처럼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간 태안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조선시대에는 날이 가물면 이 산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암봉에 철계단과 로프 구간이 잘 만들어져 있다.

가로림만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구도포구는 가로림만 안에서 조용히 숨 쉬는 고파도행 여객선을 탈 수 있는 곳이라 피서철이면 방문객이 제법 많아진다. 하나뿐인 슈퍼에서 배표를 판다. 구도 출항 시각은 오전 7시 30분과 오후 4시 10분, 고파도 출항 시각은 오전 8시 20분과 오후 5시다. 고파도 서북쪽에 한적한 해변이 숨어 있어서 외부와 잠시나마 단절된 세상을 맛보고 싶은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민박집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오후 3~4시경 구도포구에 가면 작은 어선들이 입항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선에는 대개 부부가 타고 있다. 이들은 가로림만이나 연안에서 대하나 전어를 잡아온다. 대부분 자연산이라서 크기는 비록 작아도 고소한 맛은 월등하다. 횟감을 사 간다고 하면 식당에서 스티로폼 박스에 얼음을 채워 포장해준다. 새우는 구이, 찜, 튀김 등으로 요리해서 손님상에 낸다. 구이나 찜 가격은 시가이며, 1인분 메뉴로는 해물칼국수나 낙지덮밥 등을 권한다.

낚시가 목적인 여행객들도 종종 만난다. 이들은 갯지렁이를 미끼로 삼아 망둥어를 낚아 올린다. 망둥어는 반으로 가르면 회가 두 점 나온다. 가을 망둥어는 씨알이 굵고 맛이 달착지근해 우럭이나 광어회 뺨친다. 망둥어는 무를 넣고 조림으로 요리해도 맛이 기가 막히고, 바짝 말려서 튀김 등 밑반찬으로 해먹어도 좋다.

 

 

 

박속밀국낙지탕, 여행객 입맛 사로잡아

 

가로림만의 중왕리포구는 매년 봄 서산갯마을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바지락 캐기, 바지락 빨리 까기, 바지락 무게 맞히기 등이 축제의 주요 이벤트다. 가을에는 박속밀국낙지탕이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서산의 낙지탕은 전남 영암이나 무안 지방과 달리 박속을 썰어 넣어서 끓인다. 가로림만 갯벌에서 잡힌 세발낙지는 살이 무척 부드럽다. 예전에 서산 갯마을 사람들은 낙지를 잡아서 탕을 끓일 때 시원한 맛을 살리기 위해 박속을 무처럼 나박하게 썰어서 넣었다. 또 쌀이 귀했던 보릿고개에는 밀가루로 수제비를 뜨고 칼국수를 넣어서 양을 불려 온 식구들의 끼니를 해결했다. 이런 연유로 박속밀국낙지탕이 생겨났다.

낙지는 오래 끓이면 질겨지므로 박속으로 끓인 육수에 적당히 데쳐 먹어야 좋다. 그다음에 수제비나 칼국수를 넣는데 이것이 ‘충청남도식 밀국’이다.

가로림만 북쪽, 태안의 만대포구가 마주 보이는 곳에는 벌말포구(일명 벌천포)가 머리를 내밀었다. 대산읍을 종단하는 77번 국도에서 오지리 벌천포로 가기 위해 실핏줄처럼 가는 지방도를 탄다. 이내 웅도리로 들어갈 수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 가로림만 안에서 고파도보다 약간 더 큰 섬인 웅도는 하루 두 번 썰물 때마다 갯벌 위에 놓인 차도가 드러난다. 현재 길을 1m 정도 높이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웅도를 드나들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진다. 웅도는 반농반어의 농가가 60호 정도 거주한다.

벌말포구에 닿기 전에는 대오염전 등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을 두 군데나 볼 수 있다.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벌말포구의 가을날 오후는 꽃게를 잔뜩 잡아서 들어온 어선들, 꽃게를 대량으로 실어가려는 활어 트럭들, 소매로 구입하려는 여행객들로 잠시 파시가 형성된다. 올해는 특히 꽃게가 풍년이라서 포구의 분위기가 한층 살아났다.

만일 가로림만 별미 기행으로도 뭔가 아쉽다면, 또는 시간이 부족해서 가로림만에 들르기 어렵다면, 서산 시내 진국집(041-665-7091)에 들러 게국지를 맛봐도 좋다. 게장 담근 간장으로 끓인 우거지찌개가 서산 향토 별미인 게국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 여행정보 TIP

 

■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1.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 32번 국도 → 팔봉면사무소 앞 → 구도포구 → 중왕리포구 → 벌말포구, 벌천포해변

2.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 → 77번 국도 → 석문방조제 → 대호방조제 → 대산읍사무소 입구 → 벌말포구 → 중왕리포구 → 구도포구

 

·대중교통

- 서울 → 서산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20분 간격 운행(06:00-21:50), 1시간 50분 소요 또는 광명시내에서 11번 이용, 뒷골에서 7-1번으로 환승

서산 시내에서 구도포구, 중왕리포구, 벌말포구 방면 시내버스 하루 5~9회 운행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대하, 낙지, 꽃게로 차리는 진수성찬‘서산 가로림만 별미 기행
:
Posted by 매실총각

Travel

09월여행01.jpg 

 

 

 

산과 호수의 기분 좋은 만남,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자드락길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일컫는다. 청풍호 자드락길은 모두 7코스가 개발되었다. 그중 옥순대교 앞 옥순봉쉼터에서 시작해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에 이르는 9.9km의 ‘괴곡성벽길’이 멋진 조망과 다양한 식물군이 조화를 이루는 최상의 코스다.

괴곡성벽길이라 부르는 것은 과거 성벽을 이루던 곳이어서다. 성벽이라고 해서 돌로 쌓아 만든 것은 아니다. 비탈진 경사면이 자연적인 성벽 역할을 해서 이름 붙여졌다.

옥순대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 5분쯤 걸으면 자드락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뒤로 성벽길이 시작된다. 성벽길의 1차 목적지는 청풍호와 옥순봉, 옥순대교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다.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니 좁은 숲길은 생각 외로 수림이 우거지고, 길가에는 부처손, 벌개미취, 꿩의다리, 둥굴레 등 약초로 쓰이는 야생화가 눈에 띈다.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청풍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출발하면서부터 계속 오르막길을 걷지만 힘들지는 않다. 경사도 완만하고 편한 흙길인 탓이다. 분명 산행을 하고 있는데 발걸음이 가볍다. 하얀 봄맞이꽃, 노란 양지꽃이 곳곳에서 화사한 빛으로 반겨주니 기분도 상쾌하다.

이윽고 사진 찍기 좋은 명소에 도착한다. 정자와 쉼터로 조성된 사진 찍기 좋은 명소는 청풍호의 진면목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몸통을 길게 늘어뜨린 청풍호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도처럼 이어진 산줄기를 관통하는 물줄기가 장쾌하고, 옥순봉을 지나는 유람선의 움직임이 여유롭다.

이제 왔던 길을 돌아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는 다불리로 향한다.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나무숲이 걷히고 탁 트인 능선이 보이는데, 그곳에 백봉주막이 있다. 자드락길이 열리면서 생겨난 쉼터다. 잠시 막걸리와 부침개로 갈증과 허기를 채우며 조용하고 수수한 산속 마을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백봉주막에서 다불재 정상까지는 작은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소박한 마을을 지난다. 길은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다. 다불재 정상은 괴불성벽길의 중간 지점이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사무산(478m) 자락을 한 바퀴 돌아 고수골로 내려오는 게 완주 코스다. 그러나 체력이나 시간에 한계를 느껴 빨리 하산하고자 한다면 괴곡리를 통해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내려갈 수 있다. 길이 여러 갈래여서 차량 이동이 가능한 곳도 있고, 임도를 따라갈 수도 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정방사길

 

청풍호 자드락길의 장점은 다양한 코스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산행을 즐기지 않거나 시간이 부족한 여행객이라도 자신의 상황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면 얼마든지 산과 호수가 조화를 이룬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코스인 정방사길은 1.6km로 짧은 코스이지만 절집과 조화를 이룬 자연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능강계곡 입구에서부터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팔라 땀을 흘리게 된다. 그래도 숲이 울창하고 길옆으로 계곡이 이어지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다. 길이 포장되어 있어 산행의 운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 아쉬움은 정방사에 도착하는 순간 멋진 풍경으로 보상받는다. 절 마당에 들어서면 원통보전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거대한 바위가 솟아 있고, 정면으로는 청풍호와 파도치는 듯한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마당 의자에 앉아 가만히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장관이다. 원통보전 뒤 절벽 틈에서 솟는 석간수도 정방사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이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생태길

 

정방사길이 시작되는 능강계곡 입구는 3코스인 얼음골생태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계곡을 따라 돌탑길을 지나고 만당암, 취적대를 올라 얼음골까지 이어지는 5.4km 구간이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로운 자연현상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여름이 가까워지면 길옆 계곡에 자리를 펴고 탁족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산행보다는 계곡에서의 시원한 시간이 더 매력적인 탓이다. 얼음골이 멀게 느껴지면 돌탑길까지 걷는 것을 추천한다. 계곡에서 왕복으로 20분이면 충분하다. 돌탑길에 세워진 돌탑의 규모가 꽤 크다. 금수암 관봉 스님이 마음속에 간직한 염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하나 둘 쌓기 시작해 지금은 수백 기의 돌탑이 세워졌다. 단조롭고 심심한 산길에 돌탑이 세워지면서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 여행정보 TIP

 

■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 → 남제천IC 삼거리(청풍 방면 우회전) → 82번 국도 →금월봉 → 청풍리조트 → 능강솟대문화공간 → 옥순대교(괴곡성벽길 시작점)

 

·대중교통

- 서울 → 제천역 : 무궁화호 1일 1회(18:05) 운행, 약 3시간 소요

- 청량리역 → 제천역 : 1일 16회(06:40~23:15)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 고속버스터미널(1688-4700)에서 1일 20회(06:30~21:00) 운행, 2시간 10분 소요

- 동서울종합터미널(1688-5979)에서 1일 31회(06:30~21:00) 운행, 2시간 소요

 

09월여행02.jpg

09월여행03.jpg

09월여행04.jpg

09월여행05.jpg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산과 호수의 기분 좋은 만남,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
Posted by 매실총각

Travel

08월여행01.jpg

 

 

 

뜨거운 여름을 후루룩! ‘대구 국수 열전’

 

 

 

여름 입맛에는 역시 국수가 딱 맞다. 특히 여름이 뜨거운 대구 사람들의 국수 사랑은 대단하다. 한 끼 식사로 허용되는 음식이 바로 국수다. 떡볶이나 빵 등은 간식거리로 취급되지만, 국수만큼은 밥 대용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지어 기다란 면발 때문에 무병장수나 백년가약 등 좋은 의미까지 곁들여 뜻깊은 자리에서 나눠 먹기도 한다. 입맛 없는 여름이면 밥보다 사랑받는다.

 

 

여름나기 비법, 누른 국수  

우리나라에서 가장 덥기로 소문난 대구는 전국에서 국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수의 본고장이다. 분지에 자리한 대구는 매우 덥고 습기가 적어 국수 생산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갖췄다. 제분·제면 기계도 가장 먼저 도입했다. 풍국면, 별표국수, 곰표국수, 소표국수 등 국내 대표 국수회사들이 대구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전국 국수생산량의 절반을 넘기도 했다. 자연건조 방식에서 탈피한 국수공장들이 차츰 대구를 떠났지만, 73년의 역사를 지닌 풍국면은 여전히 대구가 국수 지존임을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국수들이 있다. 제주의 고기 국수를 비롯해 전남의 팥칼국수, 부산의 밀면, 정선의 콧등치기국수, 의령의 메밀국수, 창녕의 수구레국수 등등 저마다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국수의 본고장 대구의 국수는 ‘누른 국수’다.

대구 10미에 속하는 누른 국수는 경상도식 칼국수의 애칭이다. 밀가루에 콩가루를 아주 조금 섞어서 반죽한 뒤 얇게 밀어 가늘게 채 썬다. 멸치에 다시마, 양파, 무, 대파 등을 넣어 우려낸 시원한 국물에 애호박과 여린 배추를 넣어 끓인 다음 김 가루나 지단 등을 고명으로 올린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에 영양까지 보탰으니 훌륭한 한 끼가 완성된다. 서문시장 국수 골목에 가면 대구 사람들의 국수 사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00여 개의 국수가게가 빽빽하게 늘어선 골목이 누른 국수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60년 국수 종가, 원조동곡 할매 손칼국수

대구에는 유명한 누른 국숫집이 많다. 그중에서도 원조동곡 할매 손칼국수(053-582-0278)는 대구를 대표하는 국수 종가다. 달성군 하빈면 동곡리에 있는 할매 손칼국수는 대구 도심에서 40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하는 외진 곳이다. 국수 한 그릇 먹으러 가기에는 제법 먼 길이지만 사람들은 점심시간마다 그곳으로 달려간다. 1950년대 초 동곡시장 안에서 국숫집을 시작한 이후 60여 년 동안 4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오일장도 사라지고 골목도 넓어졌지만 국수 맛은 변함없다.

식당 마당으로 들어서면 아궁이에 이글이글 장작불이 타고 있는 커다란 솥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그 옛날 할머니가 끓여내던 방식 그대로 국수를 삶아내고 있다. 식당 안에는 2평 남짓 되는 작은 공간이 숨어 있다. 고개를 숙여야만 겨우 들어설 방안에는 시계며 선풍기며 전등 할 것 없이 뽀얀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있다. 그 방이 바로 누른국수가 탄생하는 공간이다. 이분학 할머니와 딸 강신조 씨가 그 방에서 국수를 밀었고, 이제는 아들 김권도 씨와 손자 김동형 씨가 국수를 밀고 있다. 국수 써는 도마가 2년을 못 버티고 납작해져 버릴 만큼 많은 국수가 그곳에서 만들어졌다. 이 집 국수는 수수한 맛이 자랑이다. 시골 외할머니가 끓여주시는 그 국수 맛. 새벽부터 반죽하고 밀고 썰어 숙성시켜서 끓여내는 국수지만 먹을 때는 눈 깜짝할 새에 한 그릇 뚝딱이다.

 

 

손으로 밀고 손으로 썰어 만드는 누른 국수

대구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 중에 국숫집이 유난히 많다. 식사시간을 피해서 가지 않으면 줄서기는 기본이다. 줄 서는 국숫집들의 면모를 살펴보자. 중동에 있는 지산골가마솥국밥집(053-765-4001)은 육국수가 맛있는 집이다. 육개장에 국수를 말아내는 육국수는 구수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소고기를 뭉텅뭉텅 썰어 넣어 칼칼하게 끓여낸 육개장에 부드럽고 담백한 소면이 어우러진 육국수는 대구 사람들이 쉬쉬하며 먹는 별미다. 지산골가마솥국밥집 외에도 온천골과 진골목식당의 육국수 맛도 소문이 자자하다.

북구청 건너 국수마을(053-355-4724)은 벌써 40년째 잔치국수만을 팔아온 집이다. 양은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는 이 집 국수는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고 맛도 좋아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시원한 멸치국물에 치자물 들인 노란 소면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양이 많은 줄도 모르고 먹다가 부른 배를 안고 식당을 나서게 된다. 봉무할매묵집(053-981-9497)의 묵국수도 인기 만점이다.

이 집만의 맛의 비결은 도토리를 직접 갈고 면도 직접 뽑는다는 것. 도토리가루를 사다 쓰는 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선 그릇 크기부터가 남다르다. 푸짐한 양에 고소한 묵맛과 시원한 국물맛이 찰떡궁합이다. 묵국수는 국수요리 중 칼로리가 가장 적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최고다. 봉무공원 앞에 자리해서 식사 후에 공원 안의 단산지를 한 바퀴 도는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칠성동할매콩국수(053-422-8101)는 국수 좋아하는 대구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어느덧 40년 넘는 세월을 콩국수만 팔아왔다. 고소한 콩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 국물이 끝내준다.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면발이 콩국을 적당히 입안에 가져다주어 콩국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콩맛을 방해하는 김치는 없다. 그 대신 매운 청양고추와 맵지 않은 풋고추가 나온다. 곱빼기와 보통의 가격이 같으니 콩국수를 좋아한다면 자신 있게 곱빼기를 외쳐보자.

 

 

- 여행정보 TIP

 

■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 시청, 신천대로 방향 → 침산교 지하차도 → 성북교 남단 교차로에서 북구청 방면 우회전 → 오봉오거리에서 북구청 방면 우회전 → 동산네거리에서 직진 → 서문시장

·대중교통

[서울→대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1588-6900)에서 15~40분 간격(06:00-익일 01:30) 운행, 3시간 40분 소요

※ 동대구역에서 156번이나 급행1번 등 서문시장으로 가는 버스가 많다. 약 25분 소요

 

08월여행02.jpg

 

08월여행03.jpg

 

08월여행04.jpg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뜨거운 여름을 후루룩! ‘대구 국수 열전’
:
Posted by 매실총각

Travel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지에서 안산 대부도까지

 

 

 

광활한 갈대밭 위로 바람이 지나가고 철새들이 날아들어 쉬어 가는 풍경.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공룡의 흔적을 찾아 갈대밭을 걸으며 긴 사색의 시간도 갖는다. 시화호가 만들어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반나절 나들이의 행복을 느껴보자. 사강시장에서 풍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대부도 바지락칼국수도 맛볼 수 있는 코스다.

경기도 화성시의 고정리 공룡알화석지를 찾아가는 길은 바닷물이 출렁이던 곳이었다. 시화방조제가 생기면서 만들어진 간척지에는 갈대와 칠면초 등 습지식물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땅이 단단하게 굳으면서 상한염, 중한염, 하안염이라 불리던 섬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되었고, 그곳에서 30여 개의 알둥지와 200여 개에 달하는 공룡알화석을 발견했다. 1999년의 일이다. 이 공룡알화석들은 세계 3대 공룡알화석으로 꼽히며 2000년에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되었다.

드넓은 갈대밭 사이로 난 탐방로는 나무 데크로 이어진다. 그 길이가 무려 1.53km에 달해 갈대밭 사이를 천천히 걷다 보면 공룡알에 대한 생각조차 잠시 잊게 되는 멋진 길이다. 사방으로 트여 햇살과 바람만이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풍경 속을 걷는 듯하다. 중간에는 아담한 전망대와 통나무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 가도 된다. 광활한 갈대밭이 눈을 씻어주고 바람 소리가 마음을 위로하는 곳이다. 나무 데크는 한때 섬이었던 4개의 바위산으로 안내한다. 붉은색 역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은 바닷물에 깎인 흔적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그중 중한염에서 발견된 공룡알화석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중한염 외에도 북동쪽에 위치한 닭섬과 개미섬에서도 공룡알화석들이 발견되었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갯벌 바닥에도 수많은 공룡알화석들이 숨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로 이 일대가 공룡들의 집단 거주지였기 때문이다.

 

6월여행01.jpg

6월여행02.jpg

 

 

시화호가 만들어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고정리 공룡알화석지에서 나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시화호전망대로 가보자. 시화방조제와 대부도, 시화호 간척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포장이 되지 않아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잠시 달려야 하지만, 간척지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다워 사진 동호회의 출사지로도 입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마산리로 방향을 잡으면 본격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시작된다. 과거 바닷가 포구 마을이었던 마산리는 달기로 유명한 송산 포도의 생산지다. 낮은 구릉지에 자리 잡은 포도농장들이 장관을 이루는데, 특히 포도가 익어가는 여름날 마산리를 지날 때면 달콤한 포도 향기가 진동한다. 길가에 늘어선 판매점에서 갓 딴 포도를 사서 먹어볼 수도 있다.

간척지 도로는 마산리 끝자락에서 시작된다. 경비행기 탑승체험장으로 유명한 어섬을 왼편에 두고 짧은 비포장 구간을 지나면 쭉 뻗은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갈대들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달려보는 길이다. 이 갈대밭은 이국의 대평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면적이 넓어 TV 사극이나 영화의 단골 촬영지가 되고 있다.

시화방조제 수문이 열릴 때 이곳까지 물이 들어오는 까닭에 갯벌과 같은 환경이 만들어져 각종 동물의 서식지로 변신하고 있다. 시화호는 한때 썩은 냄새를 풍겨 많은 사람의 걱정과 탄식을 자아냈다. 그러나 자연은 스스로 정화하고 재생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내며 새로운 생명을 불러 모았다. 고라니와 멧토끼가 뛰놀고 백로와 청둥오리가 먹이를 찾아 날갯짓을 한다.

이 도로는 자동차 속력을 최대한 낮추고 천천히 지나가야 한다. 먹이를 찾아 물 위를 떠다니는 새들이 놀랄 수 있기 때문이다. 길 한쪽에 차를 대고 새들의 모습을 망원경으로 지켜보는 탐조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버드나무 너머로 보이는 산은 형도라는 섬이다. 한때 고기잡이배들이 드나들었지만 지금은 간척지에 편입되어 섬 아닌 섬이 되었다.

형도를 오른편에 두고 길은 급하게 휘며 시화방조제 조력발전소 송전탑을 따라 이어진다. 멀리 송도신도시의 빌딩 숲도 함께 따라온다.

이제 길은 목섬을 지나 대부도로 이어진다. 화성시와 안산시의 경계를 막 넘어가는 순간이다. 거대한 몸집의 풍력발전기를 향해 가는 길에서는 차량의 오디오 볼륨을 조금 높여도 좋다. 차창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행자의 낭만을 느껴보자. 특별한 볼거리나 이벤트가 없어도 일상을 떠나왔다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이 드라이브 여행의 참맛이다.

풍력발전기 앞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으로 가면 시화방조제, 왼편은 조개구이와 바지락칼국수로 유명한 대부도 바지락칼국수 거리다. 긴 드라이브로 허기진 배를 칼국수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채워본다.

내친김에 대부도에서 선재도, 영흥도로 이어지는 길을 달려도 좋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 여유 있는 드라이브를 다시 한번 즐기는 것도 좋다. 돌아가는 길에 사강시장에 들러보자. 사강시장은 시화방조제가 생기기 전까지 큰 규모를 자랑했던 포구 어시장이다. 지금도 바지락, 맛조개, 주꾸미, 낙지 등이 풍성하며, 즉석에서 손질한 해산물을 안쪽 식당에서 맛볼 수도 있다. 별다른 준비 없이도 일상탈출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멋진 드라이브 여행이다.

 

 

- 여행정보 TIP

 

■ 여행정보

화성시청 체육관광과 031-369-2094

고정리 공룡알화석산지 방문자센터 031-357-3951

 

■ 찾아가는 길

·고정리 공룡알화석지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 → 화성시청, 제부도 방향 우회전(313번 국도)

→ 사강교차로, 고정리 방향 우회전(305번 국도) → 공룡알화석지길 따라 이동

→ 공룡알화석산지 방문자센터

·대부도

공룡알화석지 → 사강교차로 방향으로 이동 → 마산리 → 어섬

→ 호반도로 따라 이동 → 대부도

 

6월여행03.jpg

6월여행04.jpg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지에서 안산 대부도까지
:
Posted by 매실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