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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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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낙지, 꽃게로 차리는 진수성찬‘서산 가로림만 별미 기행’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가로림만이 있다. 남북으로 길이가 25km 정도 되고 폭은 2∼3km이며 바닷물은 북쪽으로만 열린 지형을 통해 드나든다. 서산의 황금산이나 벌말포구에서 바다 건너 태안의 만대포구까지는 불과 2.5km 내외.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 때면 수위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지는 바다다. 당연히 차진 갯벌이 발달했고 곳곳에 포구가 형성돼 있다.

서산 시내에서 가로림만으로 접근하면 팔봉면에서 구도포구, 지곡면에서 중왕리포구, 대산읍에서 벌말포구 등을 만나게 된다. 유명 관광지는 없지만 한적한 어촌 풍경과 다양한 계절 별미가 기다린다.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자연산 대하, 전어, 낙지, 꽃게 등이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가로림만 맛 기행 잔치가 벌어지는 세 군데 포구 중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구도포구이다. 서산 시내에서 태안 방면으로 가다가 팔봉면사무소 쪽으로 우회전해 내처 달리면 구도포구에 닿는다.

이 길에서는 서산의 진산인 팔봉산(362m)이 내내 보인다. 황금 들판 위로 솟은 팔봉산은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제법 유명하다. 일대에서 가장 높이 솟은 팔봉산은 8개의 바위 봉우리가 올망졸망 이어진다. 본디 9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가장 작은 봉우리를 제외하고 팔봉이라 하니 해마다 연말이면 무시당한 그 봉우리가 슬피 운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능선에서는 가로림만의 리아스식 해안이, 정상에서는 말미잘의 촉수처럼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간 태안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조선시대에는 날이 가물면 이 산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암봉에 철계단과 로프 구간이 잘 만들어져 있다.

가로림만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구도포구는 가로림만 안에서 조용히 숨 쉬는 고파도행 여객선을 탈 수 있는 곳이라 피서철이면 방문객이 제법 많아진다. 하나뿐인 슈퍼에서 배표를 판다. 구도 출항 시각은 오전 7시 30분과 오후 4시 10분, 고파도 출항 시각은 오전 8시 20분과 오후 5시다. 고파도 서북쪽에 한적한 해변이 숨어 있어서 외부와 잠시나마 단절된 세상을 맛보고 싶은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민박집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오후 3~4시경 구도포구에 가면 작은 어선들이 입항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선에는 대개 부부가 타고 있다. 이들은 가로림만이나 연안에서 대하나 전어를 잡아온다. 대부분 자연산이라서 크기는 비록 작아도 고소한 맛은 월등하다. 횟감을 사 간다고 하면 식당에서 스티로폼 박스에 얼음을 채워 포장해준다. 새우는 구이, 찜, 튀김 등으로 요리해서 손님상에 낸다. 구이나 찜 가격은 시가이며, 1인분 메뉴로는 해물칼국수나 낙지덮밥 등을 권한다.

낚시가 목적인 여행객들도 종종 만난다. 이들은 갯지렁이를 미끼로 삼아 망둥어를 낚아 올린다. 망둥어는 반으로 가르면 회가 두 점 나온다. 가을 망둥어는 씨알이 굵고 맛이 달착지근해 우럭이나 광어회 뺨친다. 망둥어는 무를 넣고 조림으로 요리해도 맛이 기가 막히고, 바짝 말려서 튀김 등 밑반찬으로 해먹어도 좋다.

 

 

 

박속밀국낙지탕, 여행객 입맛 사로잡아

 

가로림만의 중왕리포구는 매년 봄 서산갯마을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바지락 캐기, 바지락 빨리 까기, 바지락 무게 맞히기 등이 축제의 주요 이벤트다. 가을에는 박속밀국낙지탕이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서산의 낙지탕은 전남 영암이나 무안 지방과 달리 박속을 썰어 넣어서 끓인다. 가로림만 갯벌에서 잡힌 세발낙지는 살이 무척 부드럽다. 예전에 서산 갯마을 사람들은 낙지를 잡아서 탕을 끓일 때 시원한 맛을 살리기 위해 박속을 무처럼 나박하게 썰어서 넣었다. 또 쌀이 귀했던 보릿고개에는 밀가루로 수제비를 뜨고 칼국수를 넣어서 양을 불려 온 식구들의 끼니를 해결했다. 이런 연유로 박속밀국낙지탕이 생겨났다.

낙지는 오래 끓이면 질겨지므로 박속으로 끓인 육수에 적당히 데쳐 먹어야 좋다. 그다음에 수제비나 칼국수를 넣는데 이것이 ‘충청남도식 밀국’이다.

가로림만 북쪽, 태안의 만대포구가 마주 보이는 곳에는 벌말포구(일명 벌천포)가 머리를 내밀었다. 대산읍을 종단하는 77번 국도에서 오지리 벌천포로 가기 위해 실핏줄처럼 가는 지방도를 탄다. 이내 웅도리로 들어갈 수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 가로림만 안에서 고파도보다 약간 더 큰 섬인 웅도는 하루 두 번 썰물 때마다 갯벌 위에 놓인 차도가 드러난다. 현재 길을 1m 정도 높이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웅도를 드나들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진다. 웅도는 반농반어의 농가가 60호 정도 거주한다.

벌말포구에 닿기 전에는 대오염전 등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을 두 군데나 볼 수 있다.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벌말포구의 가을날 오후는 꽃게를 잔뜩 잡아서 들어온 어선들, 꽃게를 대량으로 실어가려는 활어 트럭들, 소매로 구입하려는 여행객들로 잠시 파시가 형성된다. 올해는 특히 꽃게가 풍년이라서 포구의 분위기가 한층 살아났다.

만일 가로림만 별미 기행으로도 뭔가 아쉽다면, 또는 시간이 부족해서 가로림만에 들르기 어렵다면, 서산 시내 진국집(041-665-7091)에 들러 게국지를 맛봐도 좋다. 게장 담근 간장으로 끓인 우거지찌개가 서산 향토 별미인 게국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 여행정보 TIP

 

■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1.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 32번 국도 → 팔봉면사무소 앞 → 구도포구 → 중왕리포구 → 벌말포구, 벌천포해변

2.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 → 77번 국도 → 석문방조제 → 대호방조제 → 대산읍사무소 입구 → 벌말포구 → 중왕리포구 → 구도포구

 

·대중교통

- 서울 → 서산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20분 간격 운행(06:00-21:50), 1시간 50분 소요 또는 광명시내에서 11번 이용, 뒷골에서 7-1번으로 환승

서산 시내에서 구도포구, 중왕리포구, 벌말포구 방면 시내버스 하루 5~9회 운행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대하, 낙지, 꽃게로 차리는 진수성찬‘서산 가로림만 별미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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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실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