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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가려면 혼자가고, 오래가려면 더불어 가라”

 

동부회장겸 감리협회 회장…‘배려의 리더십’ 통한 회원 단합 만들어

 

 

‘김배려.’

김영규 한국전력기술인협회 서울특별시 동부회장(이하 동부회)의 예명이다. 김 회장 본인이 직접 지었다. 김 회장 스스로 배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동부회장이며서 감리협회 회장으로 다른 시도회장과는 다른 위상을 갖고 있는 김 회장의 리더십은 배려와 실천이다. 김 회장은 “배려는 곧 나누는 것이며, 나눔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3월16일 오후 5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건창기술단 사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나 국내 전기 에너지 산업에 대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지난해 12월말 전기안전공사는 저압 안전관리 대행업무를 민간으로 넘긴다고 했을 때, 저희 동부회에선 전기안전공사 동부지사의 협조를 얻어 77건 중 40건을 동부회 회원들에게 안전관리 대행업무를 배분하였습니다. 올해도 고압 300kW 이하를 민간에 이관하게 되면 전기안전공사 동부지사, 북부지사의 협조를 얻어 회원들에게 대행업무를 나눠줄 계획입니다.”

김 회장이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권이 걸린 사업의 경우, 내부자 간 거래 또는 담합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기안전공사 안전관리 대행업무 민간 이관도 이해당사자 간 담합이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내부자 거래는 전기안전공사 퇴직임원에게 사업권을 주는 케이스인데 실제로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동부회 회원들에게 사업권이 나눠진 것은 전기안전공사가 김 회장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김 회장은 “회장이나 임원진에서 회원들에게 이익을 나눠줄 수 없는 경우는 당사자들도 이해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며, “저는 감리업무를 하기 때문에 안전관리 대행과는 이해관계가 없고 객관적인 위치에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해관계가 없는 위치여서 그랬다고 하지만, 자신의 본업과는 거리가 있는 사업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빨리가려면 혼자가고, 오래가려면 더불어 가라고요’. 저는 나누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장으로서 이런 신념을 실천하는 것이 회원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도회장이면서 감리협회장은 유일

김 회장이 맡고 있는 동부회는 한국전력기술인협회 산하 21개 시도회 중 하나다. 다른 지역과 달리 서울특별시엔 동부, 서부, 남부, 북부 등 4개 회가 있다. 회원의수와 위상이 시도회와 맞먹기 때문이다. 동부회는 강북 동쪽 8개 구청 관할지역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회원 수는 약 4,000명. 회원 규모로 3번째다.

김 회장은 2009년 1월14일 동부 회장으로 선임됐다. 또 같은 해 3월14일에 한국전력기술인협회 산하 감리협의회 회장에도 뽑혔다. 모두 임기는 3년이다. 이뿐이 아니다. 김 회장은 동시에 한국전력기술인협회 이사로 있다.

“시도회 회장이면서 동시에 산하 협의회 회장은 제가 유일합니다. 회원들이 저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현재 건창기술단이라는 설계 감리전문업체 경영자이기도 하다. 감리협의회 회장의 타이틀은 전리감리업계 13년이라는 역사가 달아 준 것이다. 건창기술단은 감리업체 중 50위에 들어가며, 감리업계에선 건실한 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그가 요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적극 진출해 발 빠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기존 전력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설계 감리 시장은 한계가 있습니다. 전리 감리도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에 대응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건창기술단은 이미 태양광, 풍력, 지열에너지 분야 사업 등록을 하고 관련 분야 업체와 계약을 맺고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한 관심이 주춤한 것은 기존 화력발전, 원자력 발전에서 나오는 전기요금이 저렴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환경오염, 방사능 위험 등이 대두되면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랍지역은 독재자에 대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면서 정치 경제 사회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으며 이 와중에 원유값이 치솟는 등 유가 인상이 증폭되고 있다. 또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원자력발전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와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원자력은 싸고 좋은 에너지이지만 너무 위험합니다. 일본 대지진에서 봤지만 원자력발전이 얼마나 인류에게 치명적인지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원자력을 포기하는 것은 정부 당국은 어려운 결정일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는 21기의 원자로가 돌아가고 있는데, 국내 전력 생산의 31%를 차지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를 더 지어 45%까지 올린다고 하는데,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에 정부 당국이나 기업들이 눈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영광원자력 1기에서 600만kW가 발전되는데, 서울시 전체를 커버하는 전기량이라고 한다. 현재 태양광 발전의 수준은 전체 에너지 발생의 10%도 안 되는 수준이어서, 원자력을 포기하기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회장의 말처럼 문제는 안전이다. 생산적인 에너지이지만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붕괴된 후쿠시마 원자로가 그 대표적인데, 더욱이 원전은 한번 가동하면 멈출 수 없으며 원자로 가동 중단하더라도 그 자체가 방사선 덩어리이기 때문에 영구관리해야 하는 비용도 엄청나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 전기분야에도 구식 전력이 아닌 신재생 에너지 부문으로 인재들이 들어와서 제2의 도약을 해야 합니다.”

김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방향을 맞춘 데 그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학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현재 한양대 신재생에너지 최고위과정 3기로 수업을 듣고 있다.

이처럼 김 회장의 신재생에너지 예찬론자가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감리업 자체의 한계성 때문이다. 전기감리로 국한된 시장에서 남들 다하는 내용은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가 맡고 있는 감리협회 회원만 해도 1,040곳. 이미 포화 상태란 얘기다.

“감리협회 회장으로서가 아니라 감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생존권을 확보하는 방법은 우리 스스로 변화하고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변화와 혁신 위한 자기계발 필요

그래서 김 회장은 감리협의회 회의가 있을 때마다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감리업 단체 사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앞으로 감리업도 먹거리를 찾지 않으면 생존에 위험이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그 일환으로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더 갖고 연구해야 한다”며, “회원들을 모아서 4월1일~2일 양일간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견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추진하는 여러 가지 활동 가운데 회원들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는 중국의 풍력단지와 지열단지도 갔다 왔다.

“직접 보지 않으면 그 중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회원들과 이런 기회를 많이 가지려 합니다. 현장을 가보고 흐름을 느껴야 변화가 생깁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죠.”

이런 변화와 혁신은 어떻게 가능할까. 김회장은 현실인식과 끊임없는 자기계발이라고 말한다.

“기업의 전기실에 일하고 있다면 국가기술자격증은 보유한 사람들입니다. 모두 여기에 안주하고 있어요. 시장 트렌드를 읽고 있어야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데 감각이 많이 부족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다보니 감각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김 회장은 회원들이 현장감각을 키우고 트렌드를 알기위해 회원과 함께 진행하는 견학은 1년에 2회 진행하고 있다. 특히 회장의 솔선수범은 빠지지 않는다. 회원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선 회장이 먼저 먼저 시간을 투자하고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회원들에게 많은 것을 주고 싶은 김 회장의 마음이 드러난 사례가 있다. 한번은 버스를 대절해 지방으로 견학을 가는 중이었다. 풍력단지를 견학하게 됐는데, 김 회장은 견학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무엇이 좋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버스 안 강의. “3시간 이상 가는 동안 버스 안에서 강의를 하기로 했죠. 강사님도 적극적으로 나서 교재도 직접 만들어 오시고 관심과 열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회원들도 너무 좋아했습니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교육은 쾌적하진 않겠지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교육도 받아 회원들이 만족했습니다.”

김 회장의 리더십, 배려와 실천

자기 사업도 바쁜지만 일주일 2일 이상 협회 사무국에 들러 회원 동향과 민원을 체크하고 필요하면 회원사를 직접 방문에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는 김 회장. 그에게는 다른 회장과 다른 두 가지 리더십을 갖고 있다. 바로 배려하는 리더, 실천하는 리더다.

김 회장에겐 예명이 있다. 바로 김배려다. 그 스스로 지은 것이다. 김 회장 본인이 배려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지었다고 한다.

“공식적인 회의자리에서 저를 소개할 때 김배려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김배려 회장이라고 부르면서 우스갯 소리를 하지만 저는 듣기 좋습니다. 배려하는 사람이 될수 있으니까요”

수도전기학교를 졸업한 김 회장의 삶의 철학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이다. 김배려도 삶의 철학에서 나온 예명이다. 그는 “나누는 삶이 행복하다. 지식도 나누어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김 회장은 모든 것은 시기와 때가 있다고 한다.

“‘빨리가려면 혼자가고, 오래 가려면 더불어 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이 우리 모두가 깊게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조직 내 사람이든, 협회 회원이든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하죠. 우리가 함께 오래가려면 협조하고 함께해야 합니다.”

김 회장은 생각과 말을 긍정적으로 하면 삶이 긍정적이 된다고 강조한다. 사람은 생각한 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며, 행동한 대로 습관이 되면 습관이 곧 인생이 되면 그의 운명이 되기 때문이란다.

김 회장은 대한화재보험 등에서 전기안전기술자로 9년간 일했고, 태영 등 건설회사에서 9년간 전기공사 감독관으로 지냈으며 97년부터 설계 감리사업체인 건창기술단은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이 운영하는 건창기술단은 감리업계 상위 50위에 들어갈 정도로 탄탄하게 자리 잡은 설계 감리회사다. 이 회사는 전기 통신 소방 기계 기술사를 보유한 업체이며, 주 업무는 설계와 감리이며, 시공 전기공사업 소방공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분야는 김 회장의 앞선 움직임 덕에 태양, 풍력, 저열, LED 설계, 설치 시공 전문업체로 제2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98년 협회 이사로 활동하기 2009년 동부회장은 선임됐고 같은 해 3월 5대 감리협회장이 됐다. 내년에 1월 임기가 끝난다. 재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동부회는 7대 회장이고 감리협회는 5대입니다. 협회나 분위기는 좋은 편이죠. 선임 회장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저는 이를 바탕으로 일을 할 뿐입니다. 경선 또는 단독출마가 될 수 있겠지만 회원들이 원하면 재임 회장으로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남다른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는 김 회장의 열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모델이 되어 전파되는 기회가 더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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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실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