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인류가 암(癌)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류와 암과의 전쟁에서 암세포가 승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71년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국가 암 퇴치법(National Cancer Act)’ 정책에 따라 약 220조원의 이상의 자금이 투입해 연구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60만 명에 육박하는 미국인들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 수치는 1971년 미국의 암 사망자인 약 30만 명보다 2배 가까이 더 늘어난 것이다. 
최근 WHO(세계보건기구) 국제 암연구소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30년에는 현재의 2배에 가까운 1,33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국제 암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신규 암 환자는 2,130만 명으로 급증하고 이 가운데 1,33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8년 1,270만 명에 달하는 암 환자가 새로 생겨나 이 중 760만 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규모다. 특히 2008년 신규 암 환자의 56%, 사망자의 63%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헌 메디컬헤럴드신문 편집장 medi@mediherald.com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10명 중 3명은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06년 총 사망자 24만 6,000명 가운데 6만5,000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체 사망자의 26.7%에 해당한다. 특히 암 사망률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5년 인구 10만 명당 암 사망자가 110.8명이었던 것이 지난 2000년 122.1명, 2005년 134.5명으로 급증했다.

국민 10명 중 3명이 암으로 사망...급증세   
암이 유발되는 이유는 인체 조절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소멸하여야 하는 세포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하면서 발생한다. 세포는 계속 생겨나므로 필요하지 않은 세포가 늘어나 덩어리를 이루며 자라게 된다. 이를 종양(tumor)이라고 한다. 종양 중에는 막에 둘러싸여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양성 종양과 경계가 일정하지 않은 상태로 주변 장기를 침범하거나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온몸을 떠돌아다니면서 전이하는 성질을 가진 ‘악성 종양’으로 나뉜다. 특히 악성 종양을 암(cancer)이라 하며, 이것은 그리스어로 게(crab)와 같은 발음이다. 
그렇다면, 결국 누구나 한 번쯤은 암에 걸린다는 것인가? 오래 살다 보면 암에 걸린다는 말인가? 누구나 암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암에 관한 ‘기막힌 오해’를 갖고 있다. 암에 대한 기막힌 오해들에 관해 그 의문을 풀어본다.

 




    

 

■고기를 먹으면 암세포가 빨리 퍼지므로 채식이 좋다?= 그렇지 않다. 암세포의 성장에 고기 등의 단백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사람에도 마찬가지다. 즉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고기를 먹지 않으면 그전에 환자가 먼저 죽게 된다. 오히려 암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력이 필수적이므로 단백질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암 수술 후의 회복기에는 몸 안에 단백질이 많이 고갈된 상태이므로 충분한 고기 등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다.

■위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가 과식하면 수술 부위가 터질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위 문합 부위는 일반인의 생각 이상으로 견고하게 아물기 때문에 과식 자체에 의해 터지지 않는다. 다만, 문합부 주변에 심한 궤양이 생기거나 문합부 하방에 심한 장 유착이 발생하면 문합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위암 수술 후에는 반드시 정기적인 외래 추적을 통해서 본인의 소화기 증상을 의사와 적극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해서 약한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은 술 종류 등과는 무관하며 음주의 양과 기간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일 40~80g의 술을 10년 동안 마신 사람은 알코올성 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즉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잘 못 마시는 사람에 비해 한번 마실 때의 양이 많으므로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담배 안 피우는 할머니가 폐암에 걸린 이유는 평생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연기를 마셨기 때문이다?= 물론 폐암 발생에 흡연이 가장 중요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흡연 이외에도 많은 인자가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것의 예로는 공해, 간접흡연, 아스베스토스, 크롬, 니켈 등 공업 물질, 유기물질, 방사선 투여 등이 있다.

■유방암 치료 후 성생활 시 오르가즘을 느끼면 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유방암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 않다. 성관계 시나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해서 여성호르몬이 더 증가하지는 않는다. 유방암은 치료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성 기능이 대부분 회복되어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피로나 통증 등이 성생활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간의 대화와 협조가 필요하다.

■위암은 칼을 대면 암이 더 빨리 퍼진다?= 명백한 오해다. 현재까지 위암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30년 전만 해도 위암 수술 후 경과가 나빠 이런 오해가 있었지만, 사실 수술 후 더 나빠진 것은 칼을 대서가 아니라 암이 너무 많이 진행된 이후에 병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위암 진단을 받으면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절망하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역시 잘못된 오해다. 최근 위암으로 수술한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약 60%이다. 이는 수술 받은 환자의 약 2/3가량이 5년 후에도 살아 있다는 의미다. 즉 수술 후 5년 이후에는 재발하는 경우가 극히 적어 완치됐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치료 성적이 좋아진 것은 조기 진단율이 무척 높아졌고, 수술기법과 마취 기술, 심장과 폐에 대한 보조적 치료술, 영양 공급술 등이 발달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암 부위에 칼을 대면 암이 더 빨리 퍼진다는 잘못된 속설을 믿고 기도원이나 금식 등으로 치료하는 경우 암을 더 악화시켜 치료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거나 영양 실조까지 겹쳐 고통이 더하게 되어 결국 병원에서도 치료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치질이 오래되면 직장암이 된다?= 치질(치핵), 치열, 치루 등은 항문에 흔히 생기는 질환이다. 그리고 이들의 증상이 출혈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해 직장암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치질은 직장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 배변시 불편하거나 출혈 및 대변을 자주 보는 치핵 증상은 직장암과 유사하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
Posted by 매실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