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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당뇨병 대란' 현실화

“국민 10명 중 3명 고혈당 위협”

 

30세~44세 젊은 당뇨병환자의 46% 본인 당뇨병환자인지 몰라 

 

우정헌 메디컬헤럴드신문 편집장 medi@mediherald.com

 

 

대한민국 당뇨병 대란이 현실로 드러났다. 국민 10명 중 3명이 고혈당으로부터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환자, 10명 중 2명은 잠재적인 당뇨병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로 국민 10명 중 3명이 고혈당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은 해마다 늘어나고 고령화 시대로 변해감에 따라, 2050년도 예상 당뇨병환자 수는 현재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당뇨병 환자수는 320만 명이며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후인 2050년도 당뇨병 환자 숫자는 591만 명으로 추정된다.

당뇨병 유병률은 이처럼 높은 반면, 본인이 당뇨병 환자임을 모르는 환자비율이 27%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30세~44세 사이 젊은 당뇨병환자의 46%가 본인이 당뇨병환자인지 모르고 있는데, 낮은 당뇨병 인지율은 낮은 치료율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본인이 당뇨병환자인지 아는 경우는 대다수(83%)가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으나, 본인이 당뇨병환자임을 몰랐던 경우(새로 진단받은 경우)를 포함할 경우, 환자 중 62%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서 기본적인 치료는 물론이고 예방과 진단, 질환에 대한 인식에 이르기까지 당뇨병 전반에 걸쳐 효과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만 극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높은 혈당(고혈당)이 방치되거나 장기간 조절되지 않으면 우리 몸의 모든 부분, 특히 신경과 혈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에서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몸 안의 시한폭탄’이라고도 불린다.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는 식습관, 운동 등에 대한 철저한 조절이 절실히 요구되며, 조기치료를 통해 합병증에 대한 부담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률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데 비해, 환자들의 질환 자체에 대한 인지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나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촉구되고 있다. 당뇨병 자체에 대한 낮은 인지율은 치료율과 혈당 조절률에도 영향을 끼쳐 당뇨병 극복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당뇨병의 높은 유병률과 낮은 인지율, 치료율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이는 국가 경제 및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 ‘당뇨병 대란’ 현실화… “10명 중 3명 고혈당 위협”= 대한당뇨병학회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 인구의 당뇨병환자 유병률은 10.1%,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19.9%에 달한다.

대한당뇨병학회 총무이사 권혁상 교수(여의도 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1971년 당뇨병 유병률은 1.5%였으나 2010년에는 10.1%로 약 40년 사이 무려 7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연도별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8.6%, 2005년 9.1%, 2010년 10.1%로 증가 추이에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50년의 당뇨병 환자는 591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인 당뇨병 유병률도 높은 편이지만, 공복혈당장애(당뇨병 전 단계) 유병률을 합산하면, 그 비율은 더 높아진다. 당뇨병 유병률(10.1%)과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의 유병률은 (19.9%)를 합산할 경우 한국인 10명 중 3명이 고혈당 위협에 노출된 상황이다.

젊은 층(30~44세)의 당뇨병+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18.4%, 중년층(45~64세)은 34.7%, 장년층(65세 이상)은 47.4%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당뇨병+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뚜렷하게 높아진다. 노년층의 높은 유병률은 현재로서도 문제지만 미래 한국의 당뇨 대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 2050년 당뇨병환자 ‘600만 명 육박’=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후인 2050년도 당뇨병 환자 숫자는 591만 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현재 대비 약 2배로 증가(183%)한 수치이다.

당뇨병 유병자 추정 자수는 2010년 성별, 연령별 유병률을 기준으로 해당 연도 인구수 (추정치)에 곱해 산출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고령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현재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어감에 따라 미래에는 그 유병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시 말해, 고령화 시대에는 당뇨 유병률이 높은 노년층이 늘어나기 때문에 전체 환자 수가 늘어나게 된다.

당뇨병 유병률은 높지만 당뇨병 인지율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뇨병 인지율’이란 이전에 당뇨병을 진단받고, 본인이 당뇨병 환자임을 알고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본인이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모르는 비율이 27%에 달하며, 특히 30~44세 사이 젊은 당뇨병환자의 46%가 본인이 당뇨병환자인지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당뇨병학회 김대중 수석부총무(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는 “젊은 성인은 당뇨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설마 자기가 당뇨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높아, 검진을 받지 않는 이상 수년 간 당뇨병이 진단되지 않고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간혹 진단 당시 이미 당뇨병성 합병증이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보게 된다”고 했다. 한편, 이번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동반질환에 대한 연구결과도 함께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3/4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알려져, 당뇨와 비만 간의 연관관계가 재조명됐다. 여성 당뇨병환자의 복부비만율은 과반수를 넘는 56% 수준이며, 남성 당뇨병환자의 복부비만율은 41%로 밝혀졌다.

대한당뇨병학회 김대중 수석부총무(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는 “1980~90년대 당뇨병 환자가 이른바 마른 당뇨로 알려져 있는 非 비만형이 많았던 것에 비해 점차 비만형 당뇨병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이번 조사에 의하면 당뇨병환자의 3/4이 과체중 혹은 비만으로 한국 환자들도 점차 서구화되어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대한당뇨병학회 차봉연 이사장(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이번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는 당뇨병 대란이 닥쳐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당뇨병 관련 대규모 공식적 자료가 없어 향후 당뇨병 진단과 관리의 새로운 지표로 삼기 위해 대한당뇨병학회가 처음으로 질병관리본부의 도움을 통해 지역별, 연령별 당뇨병 유병률 관련 역학 자료와 당뇨병 조절률/치료율, 비만 및 고혈압 관련 통계를 분석한 자료다”며 “대한당뇨병학회는 앞으로도 당뇨병 환자의 치료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인식과 관심 부족을 개선시키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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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실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