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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3 l 산업동향 - 백열전구 ‘퇴출’

백열전등 메인.jpg

 

 

 

130년 인류와 함께한 백열전구 ‘역사 속으로’

국내, 2014년부터 백열전구 생산·수입 금지… LED 등 고효율 광원으로 전환

 

 

 

인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 가운데 하나였던 백열전구. 인류의 삶을 바꿔 놓으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만들었던 백열전구가 발명된 지 13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우리나라는 도입된 지 127년 만이다. 백열전구 퇴출은 반세기가 지나면서 에너지 절감문제와 함께 기정사실화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수명을 연장해 오던 백열전구가 새로운 광원기술(LED 등) 등장하면서 더 이상 존재가치를 갖지 못하게 된 것이다. 1세기 이상 인류와 동고동락한 백열전구의 퇴출 소식과 함께 간략한 소사를 정리한다.

 

 

내년부터 백열전구의 생산·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1879년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과 영국의 조셉 윌슨 스완이 발명해 1887년 경복궁에 최초로 도입된 이후 127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가 지난 2008년 12월 발표한 백열전구 퇴출계획에 따라 예정된 대로 2014년부터는 국내시장에서 백열전구의 생산·수입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약 130년간 인류의 삶을 개선시켰으나, 동시에 전기에너지의 95%를 열로 낭비하는 대표적 저효율 조명기기이기도 한 백열전구는 국내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한다.

백열전구는 1879년 미국의 에디슨과 영국의 조셉 윌슨이 발명했고 국내엔 1887년 최초 도입돼 경복궁에서 처음 불을 밝혔다.

백열전구 퇴출에 따라 대체조명인 안정기내장형램프, LED램프 등보다 에너지효율이 높은 광원으로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고효율 조명기기 보급 확산을 통한 국가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하여 이미 2008년 백열전구의 시장퇴출을 결정했다.

정부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의 대상품목인 백열전구의 의무적 최저소비효율기준을 용량별로 2단계에 걸쳐 강화함으로써 사실상 시장에서의 퇴출을 유도하고 있다.

최저소비효율기준은 에너지소비 제품의 의무적 효율 하한기준으로 미달 시 생산·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70W 이상 150W 미만의 제품에 대하여 2012년 1월부터 강화된 최저소비효율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2단계는 오는 2014년부터 나머지 25W 이상 70W 미만 제품의 최저소비효율기준을 상향 조정하여 퇴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열전구 서브01.jpg 

 

미국, EU, 호주 등 백열전구 퇴출은 세계적 추세

이미 백열전구 퇴출은 세계적 추세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2007년 G8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절약정책의 일환으로 결의된 이후 미국, EU, 호주 등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 단계적 백열전구 퇴출을 추진 중이다. G8 정상회담 Gleaneagles 행동계획 내 ‘IEA 에너지절약 25개 권고사항’에 포함돼 있기도 한다.

이러한 고효율 조명기기로의 시장전환으로 소비자 비용절감은 물론 국가차원의 에너지수요 감축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구매비용과 소비전력량, 수명 등을 고려하면 안정기내장형램프는 약 66.0%, LED램프는 약 82.3%의 백열전구 대비 연간유지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 국가적 측면에서는 특히, 백열전구가 완전히 대체될 경우 국가적으로 연간 약 1,800GWh 이상의 전력이 절감되고 전력부하 감소 효과도 200M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1,800GWh는 지난 2011년 에너지총조사 결과 기준으로 볼 때 50~65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또한, LED 등 차세대 고효율광원 기술개발 및 산업 활성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열전구 시장은 퇴출정책 도입 이후 조명시장이 안정기내장형램프와 LED램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점차 축소되는 상황이다.

이미 2008년 1,860만개에서 2012년 1,050만개로 연간 판매량이 감소하여 현재 약 3,000만개가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사용처는 화장실, 베란다 등의 일부 간헐적 조명, 재래상가, 양계농가 등이다.

업체현황은 백열전구를 생산하는 국내기업은 1개로, 나머지 대부분은 중국 등지에서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는 산업용 및 장식용 전구 등 적용대상 외 제품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업체가 고효율 조명기기로 판매품목을 다변화하여 퇴출정책에 이미 대응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채희봉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은 “정부는 백열전구 퇴출에 따른 국민의 불편과 시장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정기내장형램프, LED램프 등의 고효율 조명기기를 자칠 없이 시장에 보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열전구 서브02.jpg 

 

공공부문, 99% 퇴출 완료

백열전구의 퇴출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공공부문의 경우, 2009년 체계적인 ‘백열전구 퇴출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하여 이미 8천여 개의 공공기관에서 선도적으로 백열전구를 99% 퇴출 완료한 바 있다.

특히 8,202개 공공기관의 백열전구 21만여 개를 LED램프 등으로 교체 또는 폐기하여 연간 32MWh의 전기 절감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정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LED 판매 존 구축 및 판매 이벤트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유통업체, 시민단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일반 소비자들에게 백열전구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현재 저소득층, 백열전구를 많이 사용하는 양계농가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백열전구 대체 LED램프 보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LED램프 보급사업 지원규모는 2011년 약 330억원에서 지난해 약 255억원, 올해는 약 322억원어치에 이른다.

정부가 백열전구 생산과 수입을 금지하는 것은 백열전구가 전력의 극히 일부만을 전기로 바꿔줘 에너지 효율이 낮기 때문이다. 1879년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백열전구는 소모 전력의 95%는 열로 방출하고 5%만 빛으로 바꾼다. 소모 전력의 25%가량을 빛으로 바꿔주는 발광다이오드(LED) 전등과 비교하면 에너지효율이 5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연간 전기요금은 백열전구(60W)가 1만4,366원, LED 전등(8W)은 1,916원으로 백열전구가 7.5배 수준이다. 반면 수명은 백열전구가 1,000시간에 그치지만 LED 전등은 2만5,000시간에 이른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1월부터 70W 이상 150W 미만 백열전구의 최저 소비효율기준을 2배가량 올려 퇴출을 유도했으며 내년 1월부터는 남아 있는 25W 이상 70W 미만 백열전구에도 생산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강화된 효율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백열전구 퇴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저소득층과 양계농가, 화훼농가에는 올해 322억원을 들여 LED 램프를 보급하는 등 백열전구 대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백열전구가 완전히 교체되면 연간 1,800GWh 이상 전력(50만~ 65만 가구가 1년간 소비하는 전력량)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열전등 표.jpg 

 

백열전구 소사

“앞으로 여러분은 더욱 저렴하게 전기를 이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촛불은 부자들이나 켤 수 있을 거에요.”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은 1879년 12월 뉴저지 먼로파크에서 새로 만든 발명품 시연회를 하고 청중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1세기 역사가 흘러 그의 최대 히트 발명품의 장점은 시간이 흘러 단점으로 변했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바로 ‘전기 먹는 하마’였기 때문이다.

백열전구는 그동안 현대인의 삶을 뒤바꿔 놓은 제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백열전구로 인해 현대인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점도, 불편한 점도 백열전구의 발명과 무관치 않다.

우선 백열전구 덕에 현대인의 교육수준이 이렇게 높아졌다는 주장이 있다. 알프레드 슬론 재단을 이끌고 있는 랄프 고모리는 “백열등의 발명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교육이나 훈련을 쉽고 싸게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후 4시면 해가지는 곳에선 글자 하나조차 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에디슨이 언급했듯이 등유나 양초도 모두 돈깨나 있는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생활용품이었다.

반대로 현대인의 불면증과 비만, 빡빡해진 생활 모두 백열등 발명 탓으로 돌리는 이들도 있다. 백열전구 발명 이전까진 수면부족으로 시달리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 전구의 발명은 현대인의 비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히는 시대가 오면서 ‘야식’이 생기고 과거보다 비만인구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밤늦게까지 먹고 마시는 문화는 백열등 발명 이전의 역사기록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현대인의 가장 큰 스트레스로 꼽히는 야근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백열전구는 이 같은 ‘야간활동’의 시대를 열고, 1980년대 등장한 형광등, 최근 뜨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에 ‘빛의 시장’ 자리를 내주기 시작한다.

결국 유럽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백열전구 수입과 생산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백열전구가 1887년 경복궁에 최초 도입된 뒤 서민들의 밤을 밝혀주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데 12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백열전구를 발명하기까지 2399번의 실패를 겪고 “누구에게나 2400번의 기회가 있다”고 말한 에디슨의 도전정신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젠 더 저렴하게 더 밝은 빛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야 한다.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130년 인류와 함께한 백열전구‘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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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실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