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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의 에너지 수출 확대 동북아가 최대 수혜지역



미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확대 정책 드라이브로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가 최대 수혜지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미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확대에 관련한 연구결과를 발표, 가격 경쟁력 있는 공급자의 참여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아시아 에너지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영향으로 동북아 에너지 교역 변화는 에너지 수입 다변화와 관련 시장 진출 등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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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향한 미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탄력


아시아, 특히 동북아 지역을 향한 미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미국은 원유 수출을 금지한다는 규제를 40년 만에 완화했다. 유전이나 천연가스전에서 나오는 액체 탄화수소인 콘덴세이트(고온고압의 지하에서는 기체이지만, 지상에서는 액체인 초경질 원유) 수출을 6월에 허용한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가스를 제거하는 안정화 과정을 거친 콘덴세이트를 원유에서 정제제품으로 분류를 변경, 수출이 가능하게 했다. 미쓰이상사가 미국 에너지 기업과 원유(콘덴세이트, 이하 원유) 수출계약을 7월에 체결했고, 8월에는 처음으로 미국산 원유 40만 배럴이 우리나라로 출발했다. 

일본기업들 주도로 2019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연간 1,200만 톤 규모의 캐머런 LNG 수출 터미널 건설이 6월에 미 당국의 승인을 받는 등 동북아 중심의 LNG 수출 준비도 계속되고 있다. 5월에는 미국 에너지국이 비 FTA 국가에 대한 에너지 수출 허가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에너지 수출 사업의 추진 활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러시아의 對아시아 원유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7월 러시아의 아시아 원유 수출량이 120만b/d를 기록, 러시아 전체 원유 수출 중에 아시아 비중이 2012년 18%(중국 7%)에서 최근 30%를 넘어섰다. 

천연가스의 경우, 러시아와 중국이 10년간 끌어오던 연간 380억 입방미터 규모(중국 천연가스 소비량의 23%)의 천연가스 수출 계약이 지난 5월에 전격 체결됐고, 9월에는 중국으로 천연가스를 운송할 이르쿠츠크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총 연장 4천㎞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건설이 시작됐다.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대국인 미국(원유생산 3위, 천연가스 1위)과 러시아(원유생산 2위, 천연가스 2위)의 이러한 對아시아 수출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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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에너지 수출, 셰일개발 진척에 좌우될 듯 


원유와 천연가스 순수입국이던 미국이 에너지 수출을 확대하게 된 배경에는 셰일혁명에 따른 셰일가스와 타이트오일(셰일오일로 불리기도 함)의 생산 급증에 있다. 수직채굴과 수압파쇄라는 착굴기술이 발달하면서 셰일층에 있는 천연가스와 원유의 생산이 채산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최근 3년간 미국에서 천연가스와 원유 생산량이 각각 50%, 11% 증가했다. 이로 인해 수출에 제한이 없는 가솔린과 디젤 등 석유제품은 이미 2011년에 순수출로 전환됐다. 

천연가스 수출 승인이 늘어나고 있으며, 정유설비의 가동율이 93%로 높아지면서 경질 원유의 정유능력이 포화에 이른 것으로 보는 미국 에너지개발 업체들은 원유수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 등 동북아를 중심으로, 석유제품은 정제시설이 열악한 남미를 중심으로, 원유는 WTI 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면서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에너지 수출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향후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출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셰일자원을 국내용으로 제한하고 에너지 안보와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수출 반대론과 수출을 통해 셰일자원 개발을 더욱 확대시켜 경제적 효과와 외교적 영향력를 극대화하자는 수출 옹호론이 대치중이다. 

미국 정부와 민간 연구기관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셰일가스와 타이트오일의 수출은 경제적 효과가 크고 미국 국내 에너지 가격의 상승 유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컨설팅사인 IHS와 ICF는 원유 수출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휘발유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원유생산이 더욱 늘어날수록 수출확대로 인한 경제적 효과와 미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의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천연가스와 원유 등의 수출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향후 미국 천연가스와 원유의 수출 확대는 미국내 셰일자원 생산량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가스의 경우 5년 내에 국내 소비량 이상으로 생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원유는 타이트오일 생산량이 피크에 도달하는 2020년 이후에도 국내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키기는 힘들다는 게 대부분 기관들의 예상이다.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이 2018년을 전후로 본격화 되겠지만, 원유 수출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그것도 미국내 경질유 정제능력의 확충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다만, 타이트오일 생산량이 시간이 갈수록 이전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채굴기술이 개선되고 매장량도 늘어나면서 현재의 증산 기조가 이어질 경우에는 원유와 석유제품 등에서 수출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에너지청은 타이트오일 생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 2013년에 745만b/d를 기록한 원유 생산량이 2020년에는 1,141만b/d(53% 증가), 2030년에는 1,285만b/d(74.5% 증가)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경우, 미국에서는 경질유가 수출되고 남미산 중질유는 수입되는 석유 수출입 패턴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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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탄력 받는 러시아의 아시아 에너지 수출 


공급측면에서 촉발된 미국의 에너지 수출과는 달리, 러시아 에너지의 아시아 행보는 수요측 면에서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수요가 위축되는 것을 대비해 아시아로 에너지 수출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유럽은 석유수요가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다, LNG 수입을 통한 수입선 다변화에도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역내 국가들에서 많은 양의 셰일가스 매장이 확인되고 있기도 하다. 올해 초 러시아 에너지부가 마련한 ‘2035년 장기 에너지 전략’에 따르면, 러시아는 석유 수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중을 현 수준의 두 배, 천연가스 수출은 다섯 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러시아 간에 마찰이 빚어지면서 러시아 에너지의 아시아로의 확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 불안감이 높아지자 유럽이 탈러시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은 아제르바이잔이나 알제리 등에서 천연가스 수입을 대체하고 역내 셰일가스를 개발하려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다. 

미국은 셰일가스를 LNG로 공급해 유럽의 탈러시아를 도울 의사를 밝혔다. 천연 가스 수출의 76%(2012년 기준), 원유 수출의 79%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러시아로서는 동북아로의 천연가스 수출 확대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동북아 경제권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는경제발전 전략도 러시아의 아시아 에너지 수출 확대를 지지하고 있다. 2012년 집권 3기에 들어선 푸틴 정권은 경제발전 핵심 대상으로 동북아를 선정하고 아태지역 국가들과 낙후된 극동·시베리아 개발을 협력하는 신 동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석유·가스전 개발과 에너지 수송 인프라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키고 장기적인 에너지 수요처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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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의 수출 확대는 아시아 에너지 가격의 하락 요인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 미국과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확대된다면, 아시아에서 거래되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가격이 중동산에 대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유가의 경우, 아시아에서 주로 수입되는 저품질인 두바이유 가격에 비해 황 함량이 낮아 고품질 원유인 미국의 WTI 가격이 배럴당 6~8달러 정도 오히려 낮고 러시아산 우랄 원유도 2~3달러 낮다. 천연가스는 현재 동북아의 LNG도 입단가 보다 미국산과 러시아산이 10~60% 정도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일본의 LNG 도입단가가 백만Btu 당 17.4달러였는데, 미국 사빈패스에서 동북아로 수출되는 LNG 가격은 운송비를 포함해 12달러 정도, 러시아 천연가스의 아시아 수출 손익분기점은 7~15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 있는 공급자가 늘어나면서 고질적으로 아시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이른바 아시아 프리미엄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OPEC은 원유를 수출할 때 서방에 비해 동북아 국가들에게는 배럴당 1~2달러 더 비싸게 책정해 왔다. 천연가스 역시 유가에 연동된 장기계약 방식을 가진 아시아 지역으로의 LNG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형성돼 왔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 폭은 미국과 러시아의 수출 물량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천연가스의 경우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아시아 천연가스 수출 확대가 2017년부터 본격화되면서 아시아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미국의 LNG 수출량은 58.9bcm(EIA), 러시아의 아시아 천연가스 수출량은 41bcm(Oxford Institute for Energy Research)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과 일본 천연가스 수입수요를 합친 양의 40%에 달하는 물량이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의 아시아 원유 수출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원유수출 물량이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러시아의 아시아 원유 수출 확대는 러시아의 유럽 원유 수출 감소를 동반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보다는 아시아 유가 프리미엄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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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교역 변화를 기회로 활용해야  


세계 8대 석유 소비대국이자 세계 11대 천연가스 소비국인 우리나라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중동산에 원유 수입의 84%, 천연가스 수입의 40%를 의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러시아의 아시아 에너지 수출 확대가 에너지 안보 제고와 에너지 수입 부담 절감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에너지 동진정책에 발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산 셰일가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7년부터 미국산 LNG를 도입할 예정인 우리나라도 지정학적 경제적 협력관계를 감안한 러시아산 에너지 도입 확대를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프리미엄 개선을 위해서 일본, 중국과 에너지 수입 공동체를 구성해 동북아 수요자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노력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러시아산 에너지 도입에 있어서는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에 동참한 일본이 러시아로부터 제재를 받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외교적 마찰로 인한 에너지 공급과 경제협력의 불확실성 상승 사례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확대에 따른 관련 시장 확대도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내 원유와 천연가스의 에너지 수송 인프라 확충과 저장, 그리고 LNG 플랜트와 LNG선 등 에너지 다운스트림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러시아 역시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에너지 개발과 수송 등의 인프라 확충, LNG 수출 인프라 구축 수요가 예상된다. 서방과 대치 상태에 있는 러시아는 경제제재와 연계될 가능성이 낮은 중국 등 비서방권 기업들을 사업 파트너로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극동 지역 개발과 수요처 연계 등을 포함한 패키지형 사업 기회도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출처 : LG경제연구원 www.lgeri.com 

필자 : 이광우 책임연구원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미·러의 에너지 수출 확대 동북아가 최대 수혜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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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실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