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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易地思之)’타인에 대한 진정성 있어야

   

자기중심적 커뮤니케이션은 커뮤니케이션의 단절과 소외를 야기한다. 또한 지적 협력이 일어나지 않고 편협된 시각 속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게 한다. 이처럼 위험한 자기중심적 커뮤니케이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음의 방법들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람마다 생각의 틀이 다름을 인지

 

우선, 자기중심성을 벗어나는 첫 단계는 사람마다 생각의 틀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말에 분명한 일리가 있다고 여기는 만큼 상대방도 그 자신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여기고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A라는 리더는 “우리 회사는 여직원에 대한 차별이 없다”라고 인식하고 있다. 능력을 인정받은 여자 부장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B라는 여자 직원은 “우리 회사는 여직원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많다”라고 인식하고 있다.

부장 승진 심사에서 번번이 여자 직원들이 누락된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상대방 의견이 틀렸다고 섣불리 판단하기에 앞서 나와 다른 생각의 틀을 갖고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만의 단단한 틀을 깨고 나와야

 

두 번째는 철옹성같이 단단한 자신의 틀을 깨고 수많은 다른 생각을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자기가 아는 것이 진리라고 생각했던 자기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다른 생각들이 있음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우선 “내가 항상 옳은 것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겸손함이다.

사람들은 흔히 겸손을 자신감의 결여와 혼동한다. 그러나 좬에고노믹스좭의 저자인 데이비드 마컴과 스티븐 스미스에 따르면 겸손은 에고(Ego)가 과잉된 ‘자기 과신의 상태’와 에고가 부족한 ‘자신감 결여 상태’의 균형점이라고 한다. 겸손은 자신감의 결여가 아니며 오히려 겸손에는 자신감, 야망, 의지력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리더들이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리더가 겸손하지 못하고 자기 과신의 상태에 빠지면 더 이상의 학습이 일어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어려우며 심지어 결함 있는 아이디어도 떨치기 힘들어지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피터 드러커도 “지적 거만은 무능을 조장하는 무지를 일으키기에 십상이다”라고 말하면서 과신의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좬프레임좭의 저자인 최인철 교수 역시 “자기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소통의 창구가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자기중심성이 만들어내는 한계 앞에서 철저히 겸허해져야 한다”라며 겸손한 지혜를 갖춰야 함을 역설했다.

겸손은 항상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갖추게 하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아이디어에 호기심을 갖게 한다. 자연히 상대방의 말을 판단하기에 앞서 그 사람의 의견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진심으로 경청하게 만든다.

따라서 리더들이 스스로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사실 이는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그리 쉽지 않다.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객관적이고 즉각적인 피드백이다.

예를 들어 일기예보 전문가들은 전문성이 매우 높지만, 매일매일 자신이 예보한 것과 실제 기상 상황의 일치 여부가 피드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매번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들도 자신의 언행에 대해 자주,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의 틀에 맞추며 내 틀을 확장할 수 있는 태도

 

틀을 깨고 나왔다면 주위를 떠도는 수많은 나와 다른 생각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틀에 맞추는 능동적 교감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대방 입장이 되어보고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하다.

즉, 신입사원과 얘기할 때는 신입사원의 눈높이에서 상사와 이야기할 때는 상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상대방을 기준으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의 저서 좬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좭에서 상대방과 인식이 달라 갈등이 생기면 ‘① 나는 어떻게 인식하는가?’, ‘② 상대방은 어떻게 인식하는가?’, ‘③ 둘 사이에 인식의 차이가 있는가?’, ‘④ 인식의 차이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4가지 질문을 반드시 생각해보라고 한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상대방 입장에 서 보고 나와 상대방의 생각 틀이 왜 다른지 이해하면 비로소 갈등이 풀리고 생각이 원활하게 교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기준을 상대방에 두고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태도, 리더들이 놓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진정성이 우선되어야

 

마지막으로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진정성 또는 진실함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위하고 아끼는 진실함이 있다면 자연스레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데서 이미 시각이 나에서 타인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사람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려는 욕심에서 벗어나서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자연스레 ‘역지사지’의 정신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좬대화의 심리학좭의 저자 더글러스 스톤은 커뮤니케이션에서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경청의 핵심 역시 상대방에 대한 진실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진실성 없이 ‘질문을 하라, 상대방의 말을 바꾸어서 다시 말해주라, 시선을 맞추어라’ 등의 여러 가지 스킬들을 시도해보면 커뮤니케이션이 너무 가식적이고 기계적이 되어 오히려 역효과만 일어난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싶다면 그 스킬을 어설프게 흉내 내고 노력하기에 앞서, 구성원들의 관심이 무엇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진심으로 이해해야 한다.

진실성이 통한다면 말하는 스킬이 다소 부족해도 얼마든지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오로지 내 욕심인지, 아니면 상대방을 진심으로 위하는 것인지부터 다시 한번 생각하는 자세에서 비로소 커뮤니케이션의 변화가 시작된다.

 

<출처: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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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실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