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에 목숨건 기업들
한화그룹, 웅진그룹… 그룹차원에서 태양광 사업 추진
태양광산업이 요즘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지만 한화그룹은 이런 측면마저 긍정적으로 본다. 공격적인 마인드로 접근하면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갖춰놓으면 장기적으로 훨씬 파워풀한 사업을 펼 수 있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낌없이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태양광 원천기술은 대부분 해외에 있다. 우리나라 역시 태양광사업 발전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지만 대부분 해외 기술에 의존할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외국에 비해 대중화되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에 필요한 원천자원인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을 시작으로 잉곳(Ingot), 웨이퍼(Wafer), 태양전지(셀), 모듈(한화솔라원)까지 태양광 제조분야에 수직계열화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발전(한화솔라에너지) 사업까지 진출했다. 자체생산부터 설비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셈이다. 다른 기업들에 비해 태양광 사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국내 자체 기술로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설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4월 연간 1만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하기로 했다. 늦어도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2014년부터는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자체생산을 해낸다는 의미는 매우 크다. 2014년 이후 한화그룹 내부적으로 필요한 폴리실리콘 수요량의 대부분을 자체 확보하게 되면서 경기 변동에 대비할 수 있고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라원, 모듈 생산량 세계 7위 도약
한화그룹은 지난 2010년 8월 나스닥에 상장돼있던 태양광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했다. 사명을 한화솔라원(Hanwha Solarone)으로 변경하고 태양광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화솔라원의 연간 셀 생산규모는 1.3MW, 모듈 생산규모는 1.5GW다.
한화솔라원은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난퉁경제기술개발지구에는 2단계에 걸쳐 2G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설비도각각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한화는 한화솔라원을 인수한 이후 글로벌 태양광 시장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규모의 확장 이후에는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탈솔라’ 등 태양광 기술 개발 벤처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10년 10월 한화케미칼이 지분을 인수한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지난해 9월 지분을 인수한 ‘크리스탈솔라’는 모듈 제조 과정 중 실란 가스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는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을 전담할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Hanwha Solar America)를 설립했다. 한국-중국-미국에 이르는 글로벌 태양광 R&D 네트워크도 완성한 셈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부문 글로벌CTO인 크리스 이버스파쳐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내세웠다.
한화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한화솔라에너지’도 설립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한화솔라에너지는 국내외에서 태양광발전사업 개발을 벌인다. 2015년까지 보유사업 규모(파이프라인) 1GW 이상을 확보하고 연간 100MW 이상의 발전사업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라에너지는 지난해 11월 말 창원 한화테크엠 공장 지붕에 2.24MW에 이르는 국내 최대규모의 Roof-Top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한화그룹 미주법인인 한화인터내셔널은 ‘원루프에너지’(OneRoof Energy)사의 지분을 인수했다. 원루프에너지는 일반 주택의 지붕에 설치하는 루프(Roof)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리스(Lease)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한화 유럽법인이 이탈리아 북부 로비고(Rovigo) 지역에 직접 투자·건설한 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도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있다.
한화솔라에너지, 17.6MW 태양광발전소 건립
한화그룹은 최근 포르투갈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며 유럽 태양광 발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한화솔라에너지(대표이사 김현중 부회장)는 마티퍼솔라(Martifer Solar)와 컨소시엄을 구성, 포르투갈 리스본 지역에 총 17.6MW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컨소시엄 계약에 따라 한화솔라에너지가 5월 중 현지에서 착공하게 되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엔지니어링, 구매, 건설) 및 O&M(Operation & Maintenance; 운영, 유지관리)를 수행하게 된다.
2012년 말부터 단계별로 준공해 상업생산을 하게 되는 이 태양광 발전소는 매년 약 33GWh의 전력을 포르투갈 현지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약 8,8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정도의 대규모 전력량이다.
한화솔라에너지는 이번 포르투갈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유럽 태양광 발전시장 진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라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사업의 개발, 건설, 운영, 자금조달에 이르는 전 분야에 걸쳐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회사다. 지난해 11월에는 창원에 2.24MW에 이르는 국내 최대규모의 지붕형(Roof-Top)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한 바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 (주)한화 유럽법인을 통해 이탈리아 북부 로비고(Rovigo) 지역에 직접 투자·건설한 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도 가동하고 있다.
마티퍼솔라(Martifer Solar)는 포르투갈을 포함하여 스페인, 이탈리아, 체코, 벨기에 등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미국, 캐나다), 남미(칠레,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태양광 발전사업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태양광 전문회사다.
웅진그룹, 태양광 위해 알짜기업도 판다
한화에 이어 또 하나 태양광에 꽂혀 있는 그룹이 바로 웅진그룹이다. 그룹은 최근 웅진코웨이를 외부에 매각해 태양광에너지 등 미래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고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웅진코웨이의 예상 매각 대금은 약 1조5천억원 가량이다.
특히,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 글로벌 Top 3 수준으로 성장하도록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웅진에너지는 잉곳과 웨이퍼 제조사이며 웅진폴리실리콘은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또, 극동건설을 안정적으로 육성하고 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도 부채를 대폭 축소해 그룹의 재무 건전성과 신용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웅진그룹은 매각 주간사를 지난 8일 선정했고, 웅진코웨이 자회사인 웅진케미칼과 화장품 사업 등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 일괄 공개 매각할 방침이다.
웅진그룹의 태양광 에너지 사업 부문은 전반적인 태양광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1년 전년 대비 약 3배 성장한 5천억원의 매출액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또, 100억원 이상의 세전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자는 높은 품질 대비 경쟁력 있는 원가를 달성한 결과로 자평하고 있으며 웅진그룹이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바탕이라고 전했다.
웅진에너지-웅진폴리실리콘 통해 태양광 사업 추진
웅진그룹 태양광 에너지 사업의 중심에는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의 두 회사가 있다. 웅진에너지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잉곳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웨이퍼 부문 역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다이아몬드 와이어 쏘잉 양산 기술의 완성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현재 5천톤 규모의 나인-나인급 이상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양산하고 있으며, 금년 상반기 디보틀네킹 등 생산공정 최적화를 위한 보완 투자를 완료하고 생산규모를 연간 7,000톤으로 확대해 세계 정상급의 원가 경쟁력과 품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속적인 신기술 적용 및 에너지 비용 혁신 등을 통해 2012년 연말까지 선진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웅진그룹은 향후 태양광 에너지 사업 부문을 글로벌 Top 3 수준으로 성장시키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품질과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단결정 웨이퍼 세계 1위, 웅진폴리실리콘은 글로벌 Top 3가 목표며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해 2013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2015년까지 글로벌 Top 3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집 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웅진그룹은 규모 확대를 위한 단순한 시설 투자 확대에 집중하기보다는 차세대 기술 선점을 통한 독보적 품질과 세계 최고수준의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및 선진 업체와의 기술 교류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략적 제휴사인 미국 썬파워와 썬파워의 대주주인 프랑스 토탈그룹과 활발한 기술 교류를 하고 있으며, 향후 장기적인 기술 제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도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금번 사업구조혁신은 이러한 자신감 위에신기술 개발,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그룹 차원의 투자 여력을 확실하게 더해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1980년 7명의 직원과 자본금 7,000만원으로 시작해 현재 교육출판, 환경생활, 태양광 에너지, 소재, 건설레저, 식품, 서비스금융, 지주회사의 8개 사업군, 15개 계열사, 매출 6조원 대의 30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70년대 이후 창업한 기업이 30대 그룹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유일무이하다.
웅진그룹은 2011년에도 매출액 6.1조원, 영업이익 4,300억원을 달성하여 2010년 대비 약 20% 성장했다.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건설 ▲ 태양광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요 계열사의 탄탄한 실적과 극동건설, 웅진에너지, 웅진폴리실리콘 등 건설 ▲ 태양광사업 부문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