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월드전기안전(주) 대표이사, 전 한국전력기술인협회 중앙회 사무총장 인물탐방2013. 3. 22. 13:12
“안전관리대행, 기술과 고객관리 노하우 있어야” 전력기술인협회 사무총장 역할 수행, “아쉬움 있지만 후회 안 해” “집을 백번 지어도 새로 고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마련입니다.” 한덕수 대표는 지난 3년간의 협회활동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개인들도 무슨 일을 하고 나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데, 8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한국전력기술인협회 사무총장으로서 아쉬움은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더욱이 전임 회장 선거캠프의 참모로서 밤낮없이 뛰었던 최근 몇 개월을 돌이켜 보면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그가밀었던 후보자는 탈락했고 새로운 회장이 당선됐다. 신임회장과도 절친한 사이라 당선 캠프에서 합류를 요청했지만 그는 단호히 거절했다. “좋든 싫든 3년간 함께 했고, 선거 당선을 위해 맨 앞에서 뛰었던 사람이 선거 패배 후 자기의 앞을 위해 자리를 바꾸는 것은 도리가아니죠. 미련없이 털고 홀가분하게 새로운 삶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2001년 협회 간부로 활동을 시작해 본업(전기안전 대행)과 협회 일을 차질없이 수행해 온 한 대표에게 지난 3년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먼저 잘한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6기 운영회 사무총장으로 중요 역할 수행 그는 가장 먼저 협회 회장을 포함해 임원들의 임기를 중임까지만 허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어 통과시킨 것을 꼽았다. “지금도 5선, 6선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능력이 있으시고 충분히 조직을 끌어가실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좀 더 멀리 보면 새로운 사람들에게 기회가 제공되어야 새로운 변화가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회기 3번째 연임은 없다는 규정을 만들어 새로운 인물들이많이 올라온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 하나 그가 내세우고 싶은 일은 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던 국가기술자격시험 가운데 전기 자격검정 부문을 협회로 이관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기수뿐 아니라 지금까지 전력기술인협회에서 야심 차게 준비해온 것이 자격검정 위탁이었죠. 현재 사인은 하지 않았지만 거의완료된 상태이며, 현 협회 집행부에서 마무리 지으면 무난하게 운영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가사업의 중요한 부문을 협회가 위탁할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협회가 정부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정부로부터 자격시험 위탁을 받기 위해 그 누구보다 사무총장의 역할은 지대했고, 그 역할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대표만의 조율과 협상의 능력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국내 전기사업 분야의 대표 협회로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e 사랑봉사대를 통하여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도심빈민가 사람들이 전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은 보람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아쉬운 점에 대해선 봉사활동을 보다 많이 하지 못했다는 점과 시도회장들의 인화단결을 위해 사무총장으로 잘 하지 못한 점을꼽았다. “현재도 그렇지만 우리 협회는 전기안전관리 대행업을 하는 분들이 12~13% 정도 차지합니다. 이분들은 다른 회원들에 비해 업의 특성상 자유롭게 협회일을 할 수 있죠. 이에 비해 설계 공사 감리 등에 있는 분들은 현업에 속해 있어 움직이기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협회 중앙회 소속 위원들 대부분이 안전관리 대행업자들이 많아요. 그렇다보니 이분들의 이해관계가 강해지면서 불협화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대표는 안전관리 분과에서 독립하기 위해 그동안 협회 내에서의 벌어졌던 갈등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는안전관리 부문 사단법인화 운동이 그것이다. 하지만 협회 화합과 통일성을 위해 독립은 거부된 상태다. 한 대표는 “협회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단합이 필요한데, 몇몇 이해관계로 분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임기 내 분리를 막았던 것도 생각해 보면 잘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40년 ‘전기’일만 한 전기 베타랑 협회 일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한 대표는 현재 월드전기안전(주)이라는 안전대행업체 대표이다. 2000년부터 대표이사로 영업되어운영하고 있는 월드전기안전(주)는 현재 10명의 안전관리 전문 기술자로 구성돼 있다. 현재 60여 개 기업을 관리하고 있다. 한 대표는 73년 전기기술자가 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외도하지 않은 정통 전기안전 기술자다. 제조업체 전기주임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77년부터 99년까지 고려대학교 전기총괄 책임자로 25년을 근무했다. 그리고 2000년 현재의 안전관리대행사 대표로 활동 중이다. “안전관리 대행업은 경쟁이 심한 편입니다. 서울에만 100여 업체 전국적으로 700여 개 업체에서 약 1만 명의 안전관리 기술자가 활동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 해당 지역마다 고객을 더 많이 갖기 위해서 가격 덤핑 등 출혈경쟁도 벌어집니다.” 그래서 한 대표는 안전관리 사업 성패의 관건을 기술 전문성과 고객관리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기술력이 담보되지 않거나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시에 대응하지 못하면 고객은 언제나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가 관리하는 고객사에도 다른 안전관리 기술자들이 접근해서 싼 가격에 제안하고 영업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고객사에 한번 써 보라고 말합니다. 싼 만큼의 이유가 있겠죠.” 실제로 중랑구 한 일식점을 관리하고 있는 한 대표는 이 일식점에서 다른 대행사로 바꾼 일이 있었다. 하지만 1개월도 못 가 다시 한대표를 찾아 관리를 요청받기도 했다고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고객사 밀착관리다. 고객이 요구하면 언제든지 대응할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한 대표는 “한번은 지방에 내려가 있었는데 고객사에 문제가 있어 호출이 있었다”며, “그날은 휴일이었고 다른 기술자도 없어 바로올라와 처리해 주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고객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있어야 경쟁자와 차별화하고 고객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이 천직 40년간 전기라는 길을 걸어온 한덕수 대표는 협회와 기업경영에 있어 모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협회 간부로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 만큼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큰 궤적을 남겼고, 기업경영 또한 고객이 인정해 주는 기술자로 자리 잡았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한동안 쉴 생각입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연이나 사람들에 대해 많이 보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볼 계획입니다. 사실 그동안 협회와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주위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삶의 한 편이 비어 있는 셈이죠.” 경기도 광주시 퇴촌에 별장을 갖고 있는 한 대표는 주말마다 내려가 전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몰두하지 못한 것을 이번 기회에해 볼 참이다. 한 대표는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잔디를 정리하고 작은 밭을 가꾸는 일은 고되다”며 “하지만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르고 그렇게 힘든 줄 모르고 즐겁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말하는 진정한 자기 일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면 진정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희 전기안전관리 일은 어떻게 보면 국가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봅니다. 전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건물에는 상근이든 대행이든전기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격을 취득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까지나 일을 할 수 있죠. 때문에 기업 정년 퇴임후에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술 분야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면 평생 일이 주어지는 것은 전기안전관리 분야가 유일하기 때문에 일종의 정부혜택이라는 얘기다. 지난 3년동안 쉼없이 뛰어온 한 대표에게 요즘은 꿀 같은 시간이다. 협회에서 지속적으로 연락이 오고 있지만 당분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한 걸음 물러나 돌아온 길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계획하는 소중한 시간들이기 때문이다. “3년 뒤에 다시 협회로 돌아갈 수 도 있고, 아니면 현재의 사업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일을 찾고 있을 수 있죠.” 한국전력기술인협회의 일원으로 또 기업가로 모두 성공한 그가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 더욱 멋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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