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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신경망, ‘전선 및 케이블 산업’의 맥을 짚어보다!

 

세계 전선시장은 초고압전력선, 해저케이블, SURF, 망 부속재로 구성된 고부가가치 시장과 건축용 저압선, 중저압 배전선, 일반 산업용 전선, 동통신선 등으로 구성된 저부가가치 시장으로 대별될 수 있다.
해외 선두기업들은 저부가가치 품목을 상품 형태로 취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OEM 형태나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저부가가치 제품군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고객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다만 국내 전선업계 생태계 구축에 핵심 중간재인 나동선(소재)은 전기동 구매시의 구매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규모의 생산이 불가피하므로 외부화하지 않고 생산량 조절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려고 노력 중이다.
국내 전선산업은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전력과 통신시설을 지원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경제성장과 더불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90년대 이후 국내 전력 및 통신망 확충이 일단락되면서 일반 통신선 및 전력선의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국내 전력 사용량 증가로 송배전 계통전압 격상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면서 초고압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건설경기의 장치 침체와 전력 인프라 투자지연 속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조사 등으로 경쟁강도가 높아지면서 2~3년간 저조한 영업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국내 전선 및 케이블 산업에 대해 본지에서 재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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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명규 기자(press6@engnews.co.kr)


 

 

1. 국내 전선 및 케이블 산업의 개요

 

(1) 전선의 정의

 

케이블(Cable)이란 주로 구리나 알루미늄의 전기양도체(단선 또는 연선)상에 절연물을 피복한 절연전선의 일종을 이르며, 구조상 케이블과 전선으로 구별된다.
케이블은 구조상 단심(單心)과 다심도체(多心導體)를 생각할 수 있으며 또한 절연피복을 가진 것(편조를 포함)을 말한다. 그리고 전선은 절연피복의 유무와 관계없이 구조상 단심만 고려된 것 또는 다심의 경우 집합상에 절연외피가 없는 것을 칭한다.
보통 전동기를 작동시키는데 필요한 전력의 전송에 사용하는 절연피복 및 보호외피에서 보호한 전기양도체를 전력케이블이라 하며, 정보전달을 위한 전기신호의 전송에 사용하는 피복 및 외피를 가진 전기양도체는 통신케이블이라 한다.
실용상 전선에는 환선(丸線), 도르리선, 강심알루미늄연선, 각종 피복선 등이, 전력케이블에는 지(紙)절연전력케이블, OF케이블, 가교폴리에틸렌케이블 등이, 통신케이블에는 시내지(市內紙)케이블, 시외플라스틱케이블, 동축케이블, 광섬유케이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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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선 및 케이블의 구성

 

① 구조별 용어
- 도체: 전류를 이송하는 역할을 하며, 주로 동(Copper)을 사용한다.
- 절연체(Insulation): 전기가 누설되지 않도록 사용되는 부도체를 절연체라 하며,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또는 고무 등 고분자 재료를 사용한다.
- 선심(Core): 도체와 그 자체의 절연체를 포함해 구성된 것, 즉 절연된 도체 1가닥을 의미한다.
- Separato: 도체와 절연체 또는 절연체와 시스 사이와 같이 각기 서로 다른 구성품 간의 상호 해로운 효과를 막는 장벽 역할을 하는 얇은 층으로서 대부분 플라스틱 필름(Plastic Film)이 사용된다.
- 대연(Pair/Triad Twisting): 2개 또는 3개의 선심을 꼬아 놓은 것으로써, 이것들 여러 개가 다시 연합돼 사용된다.
- 차폐(Screen): 케이블 내에 전자계를 제한하고, 외부의 전자장 영향으로부터 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한 금속층으로서, 금속(동, 알루미늄) 테이프, 금속편조, 금속/플라스틱 테이프 등이 사용된다.
- 연합(Cabling): 선심, 대연 또는 선심 그룹이 원형 층을 이루며 꼬아진 것을 말한다.
- 충진물(Filler): 선심들 사이의 공간을 채우기 위해 사용되는 재질이다.
- Inner Covering/Bedding: 비금속 재질(플라스틱 또는 고무 등)이 압출 또는 테이프로 구성된다(Spec.에 딸린 그 의미가 다소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용 Spec.과 함께 해석해야 한다).
- 시스(Sheath)/Jacket/Oversheath/Outersheath: 비금속 재질(플라스틱 또는 고무 등)을 균일하고 연속적인 튜브 형태로 압출한 것으로, 케이블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적용한다.
- 외장(Armour): 케이블을 외부의 물리적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금속 테이프 또는 금속소선이 적용된다.
- 편조(Braid): 금속 또는 비금속재질 소선을 일정한 그물구조로 직조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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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선 및 케이블의 종류

 

전선 및 케이블은 대형 선박, 대형 플랜트 외에도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소한 전기 기기 안에서도 구성될 정도로 곳곳에서 쓰이기 때문에 그만큼 그 수도 무궁무진하다. 

 

① 재질에 따른 분류
재질에 따라서 전선은 단선(Solid), 연선(Stranded), 복합선(Clad) 등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② 사용용도에 따른 분류
사용용도에 따라서는 옥외용, 옥내용, 코드류, 제어용 케이블, 소방용 전선, 엘리베이터용 케이블, 로봇용 케이블, 일반용 전선, 선박용 전선, 저독성/난연 케이블, 원자력발전소용 케이블, 저압용 케이블, 고압용 케이블, 초고압용 케이블, 부스닥트, 전화선/국내케이블, PE 통신케이블, LAN 케이블, 동축케이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4) 전선 및 케이블의 중요성

 

화재 관련 사고를 분석해보면 전기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 30%를 상회하며, 발생원인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전기 관련 사고가 모두 전선 때문은 아니나, 화재에 안전한 전선을 사용했을 경우 희생자를 많이 줄일 수 있음에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대구 지하철 사고와 같은 대형 화재 사고 시, 직접적인 화상에 의한 피해보다 연기 및 독성에 의한 질식으로 인한 사망과 비상구를 표시하는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출구를 찾지 못해 희생된 경우가 더 많았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선진국이라고 하는 유럽에서도 이런 대형 화재 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6년 17명의 사망자와 62명의 부상자를 낸 독일 뒤쉘도르프 공항 화재, 1999년 차량 34대의 소실과 41명의 사망자를 내고 이틀이 지나서야 진화된 프랑스 몽블랑 터널 화재 사건, 2003년 사망 28명과 부상 78명의 학생 희생자를 낸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 화재 사건 등이 그러한 예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유럽에서는 이러한 대형 사건 발생 이후에, 뼈아픈 교훈을 바탕으로 CPD(Construction Products Directive: 건축 자재 및 제품에 대한 강령)을 제정해 난연, 내화 및 무독성 전선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실 너무나 원론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인간의 몸에서 보기에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 것 같아도 피부 밑에서 각 주요 기관들이 제대로 제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고, 원활하게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리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혈관이라면,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전기로 움직이는 모든 것들의 혈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케이블, 즉 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선은 포설이 되어 사용되기 전에도 그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낸다. 혹여 납기가 지연되거나 포설되어야 하는 전선의 양이 부족하게 되면, 전체 공정에 영향을 미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를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조선산업에서가 그러하다.
즉, 한 산업 프로젝트의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계속 사용되어 제품의 생사를 같이 하는 전선은 어느 한 부분에만 국한되어 하나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 데이터, 신호, 통신 체계 등 필요한 모든 부분을 연결해주며 제한된 환경에서 다방면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5) 전선(케이블) 시험 규격

 

현재 전선 및 케이블류는 전기용품안전관리법에 의한 안전인증대상 전기용품으로 분류된다.
안전인증 대상 전기용품은 구조와 사용방법 등으로 인해 화재·감전 등의 위험 및 장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인정되는 제품이다. 따라서 안전인증대상전기용품인 전선, 케이블 및 코드류의 제조를 업으로 하거나 외국에서 제조해 대한민국으로 수출하려는 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의 안전인증기관 으로부터 안전인증대상전기용품의 모델별로 출고하기 전(국내 제조) 및 통관하기 전(수입판매)에 안전인증을 받아야 한다.
안전인증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안전인증대상전기용품에 관한 안전기준(K기준)과 공장심사기준에 적합해야하며, 신청서, 시료 및 시험수수료 등을 안전인증기관에 제출해 제품시험과 공장심사에 적합한 경우 안전인증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제품시험 시 적용하는 전기용품 안전기준(K기준)은, 강제적용안전기준 328종, 참고적용 안전기준 477종, 전자파적합성 강제적용안전기준 34종, 총 839종이 있으며 이중 전선, 케이블 및 코드류는 30여 종이 있다.
국제표준인 IEC와 같은 체계인 K00000(5자리 숫자) 표기하며 대부분 IEC 표준과 번호가 같고(IEC00000) 부합화돼 내용이 유사하다.
전선분야의 또 다른 인증으로는 산업표준화법에 의한 KS인증이 있다. 강제인 전기용품안전인증과는 달리 임의인증제도이다. 하지만 전선, 케이블 및 코드류에 있어서 강제인증인 안전인증만으로 판매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나 KS제품의 우선구매제도, 시장에서의 KS마크 인지도, 선호도 및 각종 공사에서의 요구 등으로 대부분의 제조사가 KS인증을 받고 있다.
KS인증은 KS수준 이상의 제품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생산 및 제공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전사적 시스템으로 공장심사와 제품시험을 실시하고 있는데, 심사기준은 품목 및 분야별로 구체적인 사항까지를 정하고 있으므로 해당 심사기준을 입수해 심사기준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그 내용에 따라 공장심사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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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선 및 케이블 산업의 특성

 

(1) 기간산업으로서 정책적 영향 존재

 

전선산업은 대부분의 수요가 국가전력망 구축 및 유지로부터 발생하는 가운데, 국가기간산업인 전력ㆍ통신산업과 동(銅)을 중심으로 한 금속산업 등을 각각 전ㆍ후방산업으로 두고 있어 정부의 개발계획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내수시장의 경우 196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정부 주도 하에 이루어진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송배전 설비 및 통신망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으나, 1990년대 이후 이와 같은 투자가 일단락됨에 따라 성장이 정체되면서 국내 전선업체들의 매출액도 이에 연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해외시장에서도 미국 및 유럽의 초대형 전력망(Super Grida) 조성, 중동의 GCC 파워그리드(Power Grid) 구축 및 중국의 초고압전력망 사업 등 국가 전력망 구축프로젝트에 의한 전선수요가 발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시황은 정부정책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저성장 산업이나 해외시장에 기회요인 내재

 

내수시장은 경제성장에 따른 전력소비량의 증가로 발전소 및 송배전/변전설비의 신설 투자, 송배전 효율화 투자, 기존 전력망의 설비 교체투자 등에 따른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반적인 수요성장성은 낮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전력 및 통신망이 확충되지 않은 중국, 중동,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가들이 도시화·산업화 추진 과정에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아시아 중심의 신흥시장 수요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1970년대 대부분의 전력망이 구축된 유럽, 미국 등 선진국가에서도 기존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로 교체시기가 도래한 바, 송배전망의 안정성 및 전력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꾸준한 교체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시장은 전선업체의 성장성 제고 측면에서 기회요인이 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인 전선업계의 사업경쟁력 제고와 매출성장은 실질적으로 해외진출의 성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3) 경쟁강도 높지 않은 과점산업

 

전선산업은 대규모의 설비투자가 요구되는 장치산업으로 개별 전선업체의 영업실적이 생산능력ㆍ판매량의 ‘규모의 경제’ 시현 여부와 밀접하게 관련됨에 따라 시장구조가 전반적으로 과점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전선시장은 우수한 기술력과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초고압전력선, 해저케이블 등의 고부가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종합전선기업이 확고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중저압전력선, 통신선, 선박용전선 등의 단일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소형 전선사들이 기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2012년 전선업 상위 20개사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상위 6개사가 11.6조 원 수준의 국내 전선시장 합산매출액에서 7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권 기업들의 경우 점유율의 큰 변동이 없는 안정적인 시장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성숙기 산업의 특성상 낮은 성장성과 수익성으로 시장매력도가 크지 않은 가운데, 신규 기업이 시장에 진입해 규모의 경제 시현을 통한 수익성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에도 상위 5~6개사를 중심으로 하는 과점적 시장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 원재료 및 환율 등 외생변수의 높은 영향력

 

전선 제조원가 중 원재료비 비중이 70~80%를 차지하는 가운데 원재료의 대부분이 전기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업계 선도기업들의 수출의존도가 40% 수준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전기동 가격과 환율 변화는 매출규모, 수익성, 운전자본 부담에 따른 현금흐름 변동과 같은 개별 전선기업의 영업실적 및 재무성과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기동 가격은 국제 비철금속 거래소인 LME(London Metal Exchange)에서 결정된 전월 평균가격에 전월 평균환율을 고려해 결정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된 전기동은 전기/전자, 건설, 기계, 운송 등 비교적 다양한 산업에 걸쳐 꾸준히 사용되는 반면 공급은 다소 불안정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투기적 요인의 영향이 확대됨에 따라 전기동 가격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원재료 조달측면에서 국내 유일의 전기동 제련업체인 LS니꼬동제련(주)를 통해 대부분의 원재료가 공급되고 있으며, 이외 부족물량은 세계 최대의 전기동 생산국인 칠레 등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수급현황을 보면, 2009년 이후 경기부진 및 가격상승에 따른 수요둔화와 LS니꼬동제련(주)의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내수자급률이 상당 수준 개선된 모습이나, 2012년의 경우 국내 수요 72만 톤의 84.2% 수준인 60.9만 톤(연간 생산능력: LS니꼬동제련(주) 62만 톤, 고려아연(주) 2.5만 톤)이 생산되는 등 여전히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선기업들의 원재료 가격결정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전기동 가격 변화에 대한 대응력 및 안정적 조달 여부 등이 개별 전선기업의 생산 및 영업안정성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 전선 및 케이블 산업의 동향

 

(1) 국내 동향

 

2011년까지 전기동 가격 강세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여 온 국내 전선업계는 2012년 이후 매출이 위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위축의 주된 원인은 국내외 판매단가의 하락과 가공물량의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가격측면에서는 전기동 가격에 연동되는 내수 판매가격이 전기동 가격의 약세전환으로 2012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2010년 이후 원화강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되면서 원화로 환산한 해외 수출가격도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전선 기업들이 전기동 소요량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고 생산량도 통일된 기준으로 공시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전선업계 전체 물량기준의 비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대부분의 전력선, 권선이 나동선(소재)을 추가 가공해 생산되므로 나동선 생산량을 통해 국내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국내 나동선 생산량은 2010년을 직전 고점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며, 2012년 이후 58만MT이 유지되고 있다. 나동선(소재) 생산설비를 보유한 주요 기업들이 높은 전기동가격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낮은 나동선(소재) 생산량을 조절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평가되며, 특히 재무부담이 컸던 대한전선의 감산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나동선(소재) 공급 축소는 내수시장에서 중간재 품귀 현상을 초래했고 중저압전력선 및 권선 제조기업들은 원재료 수급에 곤란을 겪기도 했다.
국내 전선업계 매출의 5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상위 4사도 자체 생산물량을 적극적으로 공시하고 있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다만, 전력선 원재료비 중 전기동 가격의 비중이 높고 전력선이 주력 제품인 점을 감안해 원재료구입비(평가손익 포함)를 전기동 매입단가로 나눠 추정해 본다면, 최근 전기동 매입량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고자산 보유에 상당한 자금이 소요되는 전선업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러한 매입량의 감소는 판매 및 생산량 둔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전선업계의 판매량 둔화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중저압선 시장의 부진은 물론 원자력발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에 따른 관련 투자 지연과 가격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 위축의 영향도 크다 할 수 있다.
중국경기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전기동 가격은 당분간 횡보세가 지속될 전망으로 판매가격의 인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최근 부동산 경기를 감안할 때 내수시장 수요량도 현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시장은 유가 횡보세로 중동시장의 투자가 주춤한 데다 유럽지역의 경기 불황으로 유럽기업들의 중동진출이 늘면서 경쟁의 강도가 높아진 상황으로, 원화강세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나동선(소재), 통신선 등 저부가가치 제품은 물량 확대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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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해외 동향

 

2013년 세계시장(권선 제외)은 약 163조 원으로서 약 80%인 129조 원은 전력선 시장이고 나머지는 통신선 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적으로는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가 많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비중이 높고, 높은 수준의 유가를 바탕으로 플랜트 및 인프라 투자를 늘린 중동지역이 포함된 EMEA지역의 비중도 상당하다.
세계 전력선 시장은 금융위기 영향에서 탈피한 2010년에 성장률이 6.9%까지 높아진 적도 있었으나, 세계경기가 둔화된 2012년에는 다소 저하됐으며 향후 4~5%의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과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세계 광통신선시장은 초고속통신망 투자 규모가 정체되면서 2015년 이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각국의 인프라투자 상황에 따라 다소 변동은 있겠지만 세계 전선시장은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세계시장에서도 담합에 대한 제재가 확산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지역별, 대륙별 분할 구도가 약화되고 상호 진입확대를 통한 시장 재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이외에도 일본과 호주에서 반독점조사가 이뤄졌고 미국 법무부도 유사한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2014년 4월에 EU 경쟁당국이 11개 고압전력선 기업(유럽 6개, 일본 3개, 한국 2개)에 대한 지역분할 혐의 조사를 마무리했다.
EU 경쟁당국은 유럽지역의 해양풍력단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또는 대형 전력인프라 프로젝트에 동아시아 지역의 기업들이 입찰에 불참하면서 유럽지역 기업들이 해당 프로젝트를 분점한 것으로 판단했고, 조치 결과 유럽지역에 대한 동아시아 기업들의 진입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특성 등의 지역별 진입장벽이 존재하므로 국내 기업들의 유럽지역 전력선 프로젝트 참여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수익기반이 약화된 유럽기업들과 경쟁강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기존에도 국내 기업들이 중동 등지에서 유럽 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수주했으므로 금번 EU 경쟁당국의 조치에 따른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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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선 및 케이블 산업의 전망

 

2013년 2월, 지식경제부가 공고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관련해 한국전력은 8월 장기송배전설비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력수급 불균형 해소와 안정된 전력공급을 위해 송변전설비 및 송전선로의 보강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31,600㎞ 수준인 송전선로의 총 회선길이를 2027년까지 약 7,000㎞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송전손실 최소화를 위해 노후화된 기존 전력선이 초고압전력선(154㎸ 이상)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도심부하공급 및 쾌적한 도심환경 구축에 유리한 송전선로의 지중화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전력소비량 증가에 대응한 송배전설비의 신설투자와 송전효율성 강화를 위한 대체투자 등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마진이 양호한 전력선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내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 생산능력에 비해 송전선로 신설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수요산업인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내수시장의 수요성장폭은 제한적인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ssociation)에 따르면, 세계 전력생산은 향후 성장세가 소폭 둔화되겠으나 2035년까지 일정한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생산 증가는 전력선 수요 확대로 직접 연결되는 점을 감안시 글로벌 전선시장의 견조한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해외 수요전망과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세, 중단·지연되었던 중동지역의 인프라 투자 재개 등을 고려하면 2014년 수출전망은 양호한 수준이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초고압전력선, 플랜트용 전선, 해저케이블 등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성장하고 있어, 관련 제품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종합전선업체를 중심으로 수출면에서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우수한 기술력 및 오랜 사업경험, 다각화된 제품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상위 전선기업의 경우, 중동, 동남아 등 인프라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권 중심의 수출증가와 제품믹스 개선을 통해 일정 수준의 수익성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범용전선을 중심으로 내수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형 전선기업 설비과잉에 의한 높은 경쟁강도, 건설경기 부진 등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상위 기업 대비 실적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전기동 가격은 수급에 의해 가격수준이 결정되며 이외 투기적 요인의 영향도 받고 있는 가운데, 2011년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하향안정화 추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유럽, 중국 등 전기동 주수요국의 성장둔화로 인해 수요증가는 다소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반면, 공급측면에서는 칠레, 페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구리 광산이 신규생산을 시작하고 중국 내 전기동 공급량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공급과잉의 우려가 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급에 의한 전기동 가격의 급격한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내재하는 가운데, 주요 생산업체의 파업, 투자 지연 등에 기인한 공급변수, 중국 등 주요 수요국의 경기개선 정도, 투기적 요인 등의 수요변수와 연동되어 전기동 가격은 일정 수준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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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무리

 

전선산업은 생활ㆍ산업용 전력을 공급하는데 사용되는 각종 전력선과 데이터, 음성, 영상을 송ㆍ수신하는데 쓰이는 광통신케이블 등의 통신선을 공급함으로써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부터 국가산업 전반에 걸쳐 에너지 및 정보의 전달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전선산업은 196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송전설비 확충 및 통신망 확대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었으나, 한국전력 등 관납을 중심으로 전력(송전·배전·변전 등) 및 통신망 확충이 일단락된 이후로는 기존 전선의 유지보수 및 대체수요로 유지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성숙기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선업계는 개발도상국의 신규수요 및 선진국의 교체수요 흡수를 위해 해외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 노력을 지속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산업의 신경망, ‘전선 및 케이블 산업’의 맥을 짚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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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실총각